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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먹자골목…불경기·세월호·물가상승 '삼중고'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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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먹자골목…불경기·세월호·물가상승 '삼중고'로 휘청
  • 조명규 기자
  • 승인 2014.05.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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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끝나고 강원 춘천지역 먹자골목 상인들이 불경기·세월호·물가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도청, 시청,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많아 공무원 도시로 알려진 춘천지역은 세월호 애도 분위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한 끼 외식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의 수혜자는 닭갈비 골목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현상유지도 어려울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개점 이래 최악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는 춘천닭갈비협회 최시영 회장은 "지난해 AI 때부터 매출 하락이 이어져 왔지만 장사가 안 된다며 무엇을 탓하고 원망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쓴웃음을 보였다.

협회 우중동 사무국장은 "세월호 여파 이후 전체 닭갈비 매출은 평년에 50%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라며 "다음주 꽃이 피고 관광객들이 오면 매출이 더 회복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시민들에 소비에 의존하는 지역 대학가나 먹자골목들의 사정은 더 어렵기만 하다.

스무숲에서 해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세월호 이후 매출이 40~50%가 떨어져 회복될 기미를 안 보인다"며 "요즘 같아선 정말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강원대 후문에서 퓨전 호프집을 운영하는 임모(29)씨는 "재료값이 다 올라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안주값 1000원에도 가게를 이동하는 게 대학가 손님이라 골치가 아프다"며 고개를 저었다.

춘천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경기 침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그 누구도 세우기 어렵다"며 "전 국민이 함께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함께 버텨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혁 연구위원은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며 "세월호의 영향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주도하에 세금 감면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은 "이미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은 새로운 내용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 상황"이라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단 정부정책이 빠르게 정상화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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