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 들어 상승률 50% G20 중 1위
코스피가 63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무섭게 치솟자 서학개미들의 자금 흐름이 국내 증시로 유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금액(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미국 주식의 평가 금액)은 지난 달 23일 기준 1629억 달러(약 23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정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24일 1686억 달러(약 243조원)에서 3.4%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해외로 향하던 개인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다시 유도하기 위해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국내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감면키로 했다.
미국주식 결제금액도 지난 달 18일 10억 달러(약 1조4437억원), 19일 8억9000만 달러(약 1조2767억원), 20일 7억 달러(약 1조60억원)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미국 증시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권에 그친 데 반해 코스피는 압도적인 상승률로 1위를 기록하면서 미장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피는 연초 대비 각각 49.67%, 28.38% 상승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반면 서학개미들의 최대 투자처인 미국 다우지수(2.99%·17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93%·19위), 미국 나스닥지수(-1.56%·20위) 상승률은 저조했다.
미국 주식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엔비디아 팔고 삼성전자 사야 겠어요’, ‘미장 탈출은 지능순’, ‘미장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다’, ‘인공지능(AI) 진짜 버블인가요, 빅테크 종목 수익 날때 팔걸 그랬어요’, ‘장투했더니 2년 전 가격으로 떨어져서 허무하다’ 등 코스피 상승장에서 소외된 서학개미들이 박탈감을 호소하는 푸념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주식시장 정상화를 강조하며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주식 투자금은 국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달 25일 기준 109조467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코스피가 1월27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도 1억191만개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내 인구가 약 5111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1인당 2개 주식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그러나 당초 지난 달 시행을 예고했던 RIA 계좌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서학개미들이 국장에 돌아올 타이밍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1분기 내 RIA 출시를 목표로 입법을 추진했지만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미장에 남아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