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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아들 구조해주세요" 아버지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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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아들 구조해주세요" 아버지의 절규
  • 류형근 기자
  • 승인 2014.05.02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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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아들과 친구들 구조해 주세요"

세월호 침몰사고 17일째인 2일 한 실종자 아버지의 '절규'가 팽목항을 울렸다.

이날 오전 10시께 한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의 사진을 소형 현수막에 새기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바닷가 선착장에 섰다.

그리고 그는 대답없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아 빨리와, 친구들은 돌아오고 있는데 너는 왜…"를 반복해 외쳤다.

아버지의 간절한 외침은 바다 저멀리 사고해역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수색에 방해만 되고 있는 강한 바람에 맞고 돌아오기를 수차례.



하지만 아버지의 절규는 팽목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버지가 들고 있는 현수막 속에서나마 밝게 웃고 있는 아들의 사진을 본 자원봉사자들은 고개를 숙였고 남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는 이내 "제발 우리 아들과 친구들 구조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자원봉사자, 민간잠수부 지원 센터 천막을 찾아다니며 호소했다.

아버지는 "제가 집을 자주 비우면 아들이 가장 역할을 했어요. 이제 더이상 '살려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시신만이라도 찾아주세요"라며 시신임시안치소까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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