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1-08 16:51 (목)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봇 각축 ‘CES 2026’, 국가 명운 가를 테크 전쟁 대비를
상태바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봇 각축 ‘CES 2026’, 국가 명운 가를 테크 전쟁 대비를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6.01.07 0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경연장인 ‘소비자가전 전시회(CES) 2026’이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이라는 주제로 지난 1월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무려 160여 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올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관통하는 화두는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봇’의 각축전(角逐戰)이다. 글로벌 빅테크(Big Tech │ 거대 기술기업)’와 ‘클라우드(Cloud) 업체’가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기후·에너지 전환이라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미래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AI와 로봇이 우리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동행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 테크(Tech) 계 이목을 송두리째 빨아들이는 ‘CES 2026’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기업의 혁신 제품이 충 출동한다. ‘CES 2026’에 참가하지 않거나 CES 2026’에 없는 혁신가·제품은, 결국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지난해 개념적 인공지능(AI)기술로의 ‘몰입(Dive in)’을 계승해, 현실로서의 AI 등장이 ‘CES 2026’ 키워드로 잡혔다. ‘CES 2026’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와 글로벌 분석기관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CES 2026’의 최대 주목거리는 역시 AI, 로봇,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등 4개 분야로 압축된다. 물론 이들 테마는 최근 몇 년간 줄곧 리스트에서 당연히 빠진 적이 없다.

하지만, 전 세계 관심은 진화 속도에 있다. 예전 같으면 1년을 보내고 다른 분야로 시선이 넘어갈 법도 하지만 지금은 1년 새 완전히 차원이 다른 신기술이 등장한다. 같은 로봇, 모빌리티 기술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다. 개념과 방식 자체가 다른 변종과 돌연변이의 연속 등장이 작금 시대인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당연히 인공지능(AI)이 있다. 인공지능(AI)은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모빌리티, 지능형 헬스케어 등을 모두 관통하는 신경망 역할이기 때문이다. AI 기술의 자체 진화와 인류의 적용 모델 노력이 합쳐지면서 그 융합이 각 제품의 성능과 역할도 판이하게 진화시키고 있음을 명징(明澄)하고 있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입으로 말하는 AI를 넘어 몸으로 서비스하는 ‘피지컬(Physical) AI’를 이끄는 중심엔 단연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있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Chip) 공급망을 거머쥔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세계에서 공통 두뇌와 학습 체계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활약 중이다. 정확히 1년 전 “AI의 다음 물결은 ‘피지컬 AI’”라고 예고했던 ‘젠슨 황(Jensen Huang │ 黃仁勳)’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같은 자리에서 ‘피지컬 AI’가 최초의 규모 있는 시장으로 등장하는 분야가 ‘자율주행·로보택시’라고 지목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엔비디아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내년 출시한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전날인 지난 1월 5일(현지 시각) 특별연설에서 로봇 2대와 함께 무대에 올라 “AI의 다음 단계는 로봇공학”이라며 ‘피지컬 AI’ 담론을 주도했다. 또 “자율주행이 첫 대규모 ‘피지컬 AI’ 시장”이라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한 자율주행차를 1분기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경쟁의 선두에 서려는 우리 기업들의 분투도 주목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의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관절이 360도 회전하고 유연하게 걸어 다니는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2028년 미국 자동차 생산 공장부터 투입할 것임을 선언했다. 2년 뒤 미국 공장에 투입되면 50㎏ 물체를 2.3m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방식의 완전한 자율 동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LG전자는 다섯 손가락을 가진 홈 로봇 ‘클로이드(CLOiD)’의 아침 식사 준비와 세탁물 정리 등을 시연했으며, 삼성전자는 AI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사용자 요구를 이해하고 동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이번 ‘CES 2026’도 우리나라 차원의 출발은 산뜻해 보인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측이 매회 최고혁신상을 가려 선정하는 데 5일까지 30개 중 절반인 15개를 한국 기업들이 쓸어 담았다. 대기업들이야 벌써 연차가 쌓일 정도로 두각을 보였고, 스타트업과 지역 기업들이 골고루 분포된 것이 더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 출품 수가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고 한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맥락을 이해하는 AI가 이제 ‘몸’을 갖추고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아직 인간 행위를 뛰어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특히 피지컬 AI는 자동차·조선·반도체·제약바이오 등의 제조 역량·기술·현장을 가진 한국의 경쟁력이 높아 저성장 터널을 빠져나갈 신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분야다. 미국의 빅테크(Big Tech)들과 무섭게 굴기(崛起 │ 우뚝 솟음)하는 중국의 기술 약진 속에서 한국도 정부와 기업들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한 시점임을 각별 유념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피지컬 AI’는 고도의 제조 기반과 반도체 기술력, 정보기술(IT) 응용력 등을 두루 갖춘 우리 기업들에 큰 기회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기업의 혁신 노력뿐만 아니라 노동·에너지 등의 규제 혁파와 세제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전방위적인 기업 지원이 필수다. 과감한 정책과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AI 소닉 붐’을 제대로 올라타기도, ‘AI 3강’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고 그저 요원할 뿐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기술 트렌드(Trend)를 넘어 한국경제의 산업 구조와 성장 경로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특이점’에 주목해야만 한다. 자동차·조선·반도체·배터리 등에서 쌓은 물리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형 AI’에서 뒤처진 경쟁력을 ‘피지컬 AI’에서 일거(一擧)에 만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쟁 우위가 실제 상품·서비스로 구현되려면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절대적 필수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발 빠른 정책 판단과 규제 해소 노력, 기업가정신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국가만이 그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AI 기술이 가져올 세상이 반드시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점차 첨단화하고 비용·시간도 줄일 수 있는 AI를 제조업·생활·지식산업·행정 전반에 활용한다는 건 일자리 축소를 동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지컬 AI’ 시장을 둘러싼 테크(Tech) 전쟁은 기업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싸움이 결단코 아니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규제를 풀고, 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줘도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더구나 이 분야는 한국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영역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제조업 노하우와 산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Big Tech)들은 구체적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결단코 많지 않다.

따라서 이런 경쟁 우위가 실제 상품·서비스로 구현되려면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필수다. 발 빠른 정책 판단과 규제 해소 노력, 기업가정신이 어우러진 나라만이 그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다. 그동안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던 보건업 등의 분야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되면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변할 수밖에 없고, 그 타격은 저숙련·고령층 노동자부터 입게 된다. 발 빠른 정책 판단과 규제 해소 노력, 기업가정신이 어우러진 나라만이 그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다. AI가 가져올 기회와 어두운 미래를 함께 대비해 ‘인간을 위한 AI’ 원칙을 세우고, 로봇세 도입·기본소득 보장·양극화 완화 같은 미래 사회의 안전망 확보 작업도 속도를 높여야만 한다. CES 2026’에서 평가를 받고 검증된 기술과 정책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 성과로 연결하고 접목하는 과제가 이제 우리 앞에 놓였다. ‘CES 2026’이란 빛나는 무대가, 대한민국의 명운과 기업의 미래 기회로 이어져야만 한다.

새해 벽두 우리 증시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했다. 새해 개장일 4,300선에 이어 지난 1월 5일 4,400선도 뚫은 코스피는 6일에는 4,525까지 치솟았다. 한국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피(KOSPI)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에 우뚝 서며 이정표를 새로 쓴 것은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세라면 5,000선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당연히 나온다. 그러나 지수 상승분의 9할은 반도체가 했다고 해도 결단코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침체인 업종이 더 많고, 서민 경제의 한파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착시에 빠져 샴페인을 터트리기보다 증시의 온기가 실물경제로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총력을 경주하고 매진해야만 하는 게 정부 책무이자 과제다. 

무엇보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연일 전고점을 다시 쓰고 있는 건 인공지능(AI) 광풍에 반도체 ‘슈퍼사이클(Super Cycle │ 장기적인 상승 추세)’이 올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9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러한 기대에 지난달 말 11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어느새 14만 원에 육박하고 있고, 50만 원대였던 SK하이닉스도 70만 원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서둘러 ‘잠재성장률 3%’ 공약 실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반도체로 달아오른 아랫목 온기를 차가운 윗목까지 번지게 할 정교한 정책 조합을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임을 각별 유념해야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