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이 25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 지역구에 청년 후보 1명을 반드시 공천하는 의무조항을 신설해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여성 후보 1명 의무공천’ 규정에 청년 조항을 추가해 세대 확장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다.
기획단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인재를 대폭 영입하기 위해 각 당협별로 여성 한 분, 거기에 더해서 청년 한 분을 무조건 공천하는 의무규정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사항으로 현재 여성만 의무공천을 하게 돼있는데 청년도 공천한다는 걸 포함하는 작업이 추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번 17개 시·도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중앙당 오디션으로 당선권에 배치하기로 한 것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취지였는데, 그 연장선에서 청년 공천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일부 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들이 경선 룰의 당심 반영 비율을 70%로 올린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민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우리당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도 최대 과제”라며 “현장 중심의 인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당 기여도를 볼 때 당원모집도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당원 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저희가 건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기획단의 7 대 3(당심 70·민심 30)비율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며 “어려운 선거과정에서 당세 확장 노력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늘 그 룰을 두고 논의한게 아니라 지역 정책을 할 때 최대한 국민들과 시민들께서 많이 수긍할 수 있는 수용성 높은 정책을 개발해달라는 취지의 제언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은 25일 당 소속 현역 시장·군수·구청장과 연석회의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공천 원칙 등을 논의했다.
나경원 총괄기획단장은 “이재명 정부의 무도한 폭주를 견제할 가장 중요한 선거가 내년 지선”이라며 “당의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도 개방적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선거 전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단장은 “더불어민주당은 110만의 권리 당원을 갖고 있지만 우리 당은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며 “이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도 당 외연을 확장하는 부분은 앞뒤 모순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은 모두발언에서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심 비중을 70%로 조정한다고 들었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처럼 개딸당이 될 게 아니라 국민들의 민심 비율을 높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중구청장은 회의에서 민심 100%적용 경선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지금 지역 민심이 크게 좋은 편은 아닌 거 같다”며 “저희들이 열심히 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대전은 스윙보트 지역이라 매번 선거 결과가 바뀌는 경향이 있지만 숨은 보수표가 있다”며 “당 지지율을 높이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은 “중앙당에서 희망메시지를 같이 주면서 대여투쟁을 하는 게 좀 더 효과적일 것 같다”며 “중앙당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저희도 최선 다해 민생을 챙기고 당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