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무성의하고, 무책임한데다, 민생마저 볼모로 잡는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는 내란 옹호와 마찬가지로 정당 해산의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말도 안 되는 입틀막 운운 전에 왜 필리버스터 무용론이 나오는지 새겨듣고, ‘귀틀막 정당’에서 벗어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또다시 민생법안을 볼모로 필리버스터를 들먹이고 있다”며 “69박 70일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며 협박하듯 으름장을 놓았다가 비난에 밀려 슬그머니 접은 지 한 달여밖에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이 마지막까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쓰는 결사항전의 수단”이라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대국민 설득의 장이 아니라 민생을 인질로 자신들의 생떼를 주장하는 정쟁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지난 필리버스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빈자리와 함께 텅텅 빈 본회의장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국회법 개정안 논의를 비판하기에 앞서 본인들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마저 외면한 필리버스터 노쇼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입에 올릴 때마다 피해를 보는 것은 민생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재명 정권은 권력에 눈이 멀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민생을 파탄내고, 사법정의를 붕괴시키려는 모든 작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같은당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대법원 증원부터 사법개혁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저희가 필리버스터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가 메인으로 나왔다”고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