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와 시민단체 등이 결성한 '과로사 없는 택배만들기 시민대행진 기획단(기획단)'은 또 다른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이달 23일 서울에서 대행진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기획단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함께 택배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초심야노동의 문제점을 이야기 나누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소비자·시민사회·종교계·노동자·농민·중소상인·정당이 함께하는 대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벽배송이 불필요한 상품을 주간배송으로 전환하고 분류작업 인원과 프레쉬백 회수 인원을 별도로 고용하고 3회전 배송만 중단해도 택배노동자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오전 0~5시의 초심야노동을 중단하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택배사가 초심야노동을 막고 새벽배송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을 '새벽배송 금지'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획단은 "초심야시간 노동을 금지하고 새벽배송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을 새벽배송 금지로 둔갑해 자영업 생존권이나 소비자 불편을 앞세운다"면서 "새벽배송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생명을 건 사회적 합의는 있을 수 없고 누군가의 죽음을 담보로 한 서비스는 지속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서 진행 중인 3차 사회적대화는 '과로사 없는 택배',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이 같은 중지를 모아가는 자리"라며 "쿠팡과 택배사는 과로사 없는 택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행진은 이달 23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1시간가량의 행사를 마친 뒤 오후 2시30분께부터는 서울 종로 일대 시내를 행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