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9일은 119를 상징하는 「소방기본법」 제7조 제1항에 의한 대한민국의 ‘소방의 날’이다. 전국 6만 6,802명의 소방공무원과 9만 2,484명의 의용소방대원 등 15만 9,286명의 소방 가족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그동안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깊은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 ‘소방의 날’은 올해로 63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 관청인 금화도감(禁火都監)이 1426년(세종 8년) 4월 3일(음력 2월 26일) 설치된 지 599년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서인 경성소방서(현 종로소방서)가 1925년 4월 1일 출범한 지 100년째이다. ‘소방의 날’은 1948년 이후 정부가 시행한 ‘불조심 강조 기간’에서 유래했다. 정부는 불조심 강조 기간이 시작되는 11월 1일이면 소방 유공자를 표창하는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다만 당시 소방관서는 지금처럼 조직화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전국 행사가 아닌 지역 단위로 불조심 캠페인 등의 기념행사가 열렸다. ‘소방의 날’이 전국 규모로 정착한 것은 1963년부터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11월 1일 소방의 날 행사가 전국 규모로 개최되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이런 형식이 정착되어 서울에서 ‘소방의 날’ 기념 거리 행진이 열리는 등 규모가 점차 확장되었다. 1991년 12월 「구(舊) 소방법」 개정과 함께 ‘소방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1963년 소방의 날 행사를 제1회로 포함했으며 날짜를 11월 9일로 변경했다. 올해 ‘소방의 날’ 기념식은 11월 9일이 일요일이어서 이를 앞당겨 6일 세종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제63회 소방의 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생명 존중, 국민 안전 최우선”을 주제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과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하로 “소방 가족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소방의 새로운 대도약 의지를 국민께 약속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맞춰 현장 대응체계와 기술력 강화, 소방산업 육성, 안전 사각지대 예방, 현장대원 지원에 더욱 힘써야 한다.”라고 밝혔고, 윤호중 장관은 기념사에서 “소방관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장비 첨단화와 대응체계 고도화를 통해 최고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소방’의 역사는 그리스 신화 ‘헤파이스토스(Hephaistos)’나 ‘헤스티아(Hestia)’, 로마 신화 ‘불카누스(Vulcanus)’나 ‘베스타(Vesta)’, 중국 신화 축융(祝融)을 떠올리지 않아도 불을 발견한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우리니라는 1426년(세종 8년) 2월 설치된 금화도감(禁火都監)에서부터 1481년(성종 12년) 3월 수성금화사(修城禁火司)로 격상되어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법제화되었고, 1895년 5월 3일 ‘소방(消防)’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으며, 1958년 3월 11일 「소방법」이 제정되었고, 2003년 2월 18일 9시 53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방화로 사망 192명, 부상 151명 등 모두 343명의 인명피해와 전동차 12량이 전소하고 중앙로역의 주요시설이 소실된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6월 1일 ‘소방방재청’을 출범시켰으나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304명이 사망하는 세월호 참사를 맞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해양경찰청장도 직을 유지 시키면서도 제52주년 소방의 날을 10여 일 앞둔 10월 28일 소방방재청장과 차장을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추진에 동의한다는 이유로 같은 날 동시에 경질시키는 치욕을 치렀고, 2014년 11월 19일‘국민안전처’ 산하에 ‘중앙소방본부’를 거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26일‘소방청’을 출범시키고 2019년 11월 19일 국가직 전환을 이루는 장구하고 유구한 영욕의 역사 소산(所産)이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의 영역을 대신하고 계신 소방공무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험을 피해 달아나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며 오히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이들이 바로 소방공무원”이라며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모든 소방공무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처우와 관련해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합리적 지원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며, 생명과 건강을 지킬 제도적 토대를 견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험을 피해 달아나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며 오히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이들이 바로 소방공무원”이라며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여러분의 비범한 희생이 있기에 가능함을 기억하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꺼지지 않는 불길 속에서도 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잔해 속에서도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 사명으로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여러분 덕에 안심할 수 있다. 우리 평범한 일상은 여러분 비범한 희생이 있기에 가능함을 기억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여러분이 국민을 지킬 때, 국가는 여러분을 지키겠다.”라며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합리적 지원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며, 생명과 건강을 지킬 제도적 토대를 견고히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고귀한 헌신에 걸맞은 예우도 다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소방공무원 여러분을 생각한다.”라며 “부디 어떠한 재난 현장에서도 늘 무사히 복귀하길 기원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장의 최전선에서 순직하신 모든 분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라며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6일 제70회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서도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다.”라고 말하고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품격을 더하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할 것입니다.”라고도 했다. 또한 “밤을 지새우며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과 재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 범죄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찰관의 헌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일상을 누리는 것입니다.”라고 언급하고 “제복 입은 시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복무 여건도 개선하겠습니다.”라며 “제복 입은 민주시민들이 국민을 지킬 동안, 대한민국이 군 장병과 경찰, 소방공무원들을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다.
제복은 명예로움과 신뢰의 상징이다. 제복 공무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묵묵히 맡은바 소중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는 제복은 국민들께서 바로 알아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자 국민에게 다가갈 때 도움을 주고 지켜주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표식(標識)이다. 국민은 제복 입은 사람들(MIU │ Men In Uniform)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한다. 그들에게 제복은 국민을 위한 다짐이자 국민을 위한다는 긍지 그리고 부여받은 막중한 임무에 대한 명예이다. 무엇보다도 제복 공무원은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다. 제복 공무원의 땀과 눈물 덕분에 안전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하늘, 땅, 바다를 누비며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MIU(제복 입은 사람들)의 투철한 소명 의식과 숭고한 헌신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들을 존중하고 박수로 응원하는 것이 결단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소방관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화마와 싸워야 한다. 인간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참사현장 수습도 소방관 몫이다. 어제 동료를 잃고도 오늘 당장 목숨을 걸고 불길에 뛰어들어야만 한다. 신체적 상해보다 심리적 상해가 더 심각한 소방공무원 숙명이자 운명이다. 모두가 잠든 추운 겨울밤 사이렌 소리를 응원가 삼아 현장을 달려본 사람은 안다. 산소인 양 검은 연기를 마시고 일주일간 시커먼 가래침을 내뱉어본 사람은 안다. 부러지고 짓이기고 떨어져 나간 살점들을 주어 모아본 사람은 안다. 핏방울을 온몸에 적시며 시신을 안고 뛰어본 사람은 안다. 생사를 갈림길에서 일터가 사지(死地)가 될지도 모르고 불길 속을 뛰어들어 본 사람은 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방관들은 국민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사선을 넘나드는 생사의 갈림길 최일선에서 그 현장이 소방대원 주검의 자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초개와 같이 몸을 던지고 산화하는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에게 허락된 삶의 시간 동안 어느 한순간도 가슴밖에 둘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안전이며, 이토록 소중한 가치인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초개와 같이 산화하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우리는 그들을 위대한 국민 영웅으로 부른다. 남을 위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사조(不死鳥)라고 어벤저스(Avengers) 대신 ‘화(火)벤저스’라고도 했다. 우리는 반드시 “살려서 돌아오라” 했고 “살아서 돌아오라” 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본부장 권영각)는 지난 11월 5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관은 더 이상 죽어서 영웅이 아닌, 살아서 행복한 영웅이 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2021년 10월 24일(현지 시각)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로 10월 25일 오전 10시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59명이 실종된 붕괴 현장을 찾은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구조대원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하며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약간의 소방관을 더 만들었다”라는 속담을 소개했다. 자신을 내던져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공직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소방공무원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다. 소방이 국민을 지키듯, 국가는 소방을 지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