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운영 및 민원 즉시처리 서비스 시행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불청객으로 꼽히는 은행나무 열매. 서울시가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와 보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은행나무는 가을철 단풍을 제공하고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며 병해충에 강해 가로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9월 중순부터 떨어지는 열매의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의 악취는 껍질에 포함된 비오볼과 은행산이라는 물질에서 나며 씨앗을 곤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올해 작업대상은 은행 열매를 맺는 암나무 2만3116루이며,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10만2070그루의 22.6%에 해당한다.
은행나무는 외형으로는 암수 구분이 어려워 봄철 개화와 가을철 열매 결실로 암수 구분이 가능하다. 또 최소 15년 이상 성장해야 성별에 따른 성질이 나타나 꽃을 피우고 열매가 결실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와 자치구는 9월 1일부터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했다. 자치구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은행 열매를 우선 채취하고, 특히 고소작업차 및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 그물망 설치 등 여러 장비를 투입해 보다 효율적으로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도 진행한다. 시민들이 불편 민원을 접수하면 신속하게 처리한다.
은행나무 열매는 익어가는 순서가 달라 같은 나무라도 한 번에 채취되지 않고, 나무가 클수록 2~3회에 걸쳐 채취가 가능하다. 이에 시는 11월까지 완전 채취를 목표로 수 회에 걸쳐 작업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는 지난달 직영 근로자와 용역을 통해 은행나무 열매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해 열매가 자연 낙과되기 전 집중적으로 수확에 나섰다.
다만 구는 은행나무가 가로수로서 장점이 탁월하기 때문에 암나무라는 이유로 뽑고, 수나무로 바꿔 심는 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서대문구도 지난달 유동 인구가 많은 이화여대길, 신촌역로, 통일로의 은행나무 38그루에 열매 수집망을 설치해 은행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또 진동수확기와 고소작업차를 활용해 열매 털기 작업을 실시한다.
구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 불편이 큰 구간의 일부 은행나무 암나무를 열매가 없는 수나무로 교체하는 장기 계획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