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준비생 조모(27·여·춘천시)씨는 최근 동전만 한 탈모가 머리 곳곳에 생겼다. 취업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난 뒤부터다.
집에선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라고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보란 듯이 취업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스스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조씨는 "취업 걱정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원형 탈모가 생겼다"며 "이제는 탈모 걱정까지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입대 후 1년 만에 원형탈모가 생긴 직업군인 전모(30·서울)씨도 "거울을 볼 때면 내 자신이 흉측하다고까지 느낀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군 생활을 그만둘 수도 없고, 장가나 갈 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인구는 탈모인구는 예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유전이 발현되는 40~50대의 탈모보다도 20~30대의 탈모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유전과는 관련이 없는 여성탈모인구의 증가도 눈에 띈다. 이는 최근의 탈모가 선천적인 요인보다 후천적인 환경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형탈모는 우리나라 피부과 진료의 2%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체력저하, 갑작스런 환경변화 등 인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다른 탈모와는 원인과 치료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피부과협회 관계자는 "탈모치료를 하기 전에 탈모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원형탈모는 단기간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병원의 치료는 물론 환자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입시나 취업을 압둔 준비생들은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와 충분한 수면 등 건강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