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의회 안양식 행정복지위원장(민주당, 비례대표)은 구청이 구의회 승인은 물론 예산도 없이 '반려동물 편의시설(내품애(愛)숲센터)' 공사를 강행한 사실을 밝히며, 공익감사 청구 등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 6월부터 다른 부서 예산과 예비비를 사용, 간판 작업은 물론 외부 컨테이너 설치까지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대문구청은 지난 14일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구의회에 제출하며, 신규사업으로 반려동물 목욕,미용 등 편의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내품애(愛)숲센터’ 예산 3억3000만원을 증액 요구한 바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고, 의회에 심사 및 승인을 받기도 전에 6월부터 공사를 시작, 해당 건물 내부 철거 및 간판 교체, 외부 컨테이너 시설까지 이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추경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던 안양식 위원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결과, 벌써 간판까지 달아둔 상황이었다”며 “신규사업을, 그것도 큰 규모 예산이 투입, 건물 공사까지 진행하는 사업을 구의회 심의도 받지 않고 추진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형태일 뿐 아니라 예산 집행 절차에도 맞지 않은 행위이다”고 질타했다.
무엇보다도 ▲ 추경예산 설명서에는 추경 이후 9월에나 공사가 시행된다고 계획-보고한 것과는 달리, 이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허위 보고이며 ▲ 6월 정례회 “반려동물지원과” 업무보고에 없던 신규사업을 갑자기 진행한 점 ▲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철거,간판,외부 컨테이너를 설치한 점 ▲ 사업 추진 승인, 예산 확보도 없이 다른 부서 예산을 끌어다가 간판을 달고 홍보한 점 ▲ 특히 컨테이너의 경우, 긴급상황에 사용하기 위해 확보해 둔 “예비비”를 반려동물 편의 시설용으로 사용했다는 점은 구의회는 물론 한 사람의 구민으로서도 납득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서대문구의회 안양식 행정복지위원장은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간판까지 공공연하게 달아놓고 사업을 홍보했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우리 구민들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쓰려고 확보해 둔 예비비 예산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사용한 부분은 용납할 수 없다” 며 “이번 사안은 공익감사 청구 등을 통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구의회는 이번 추경 심사에서 위 사업에 대한 추경예산 전액을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