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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단일화 압박 속 김문수 주도권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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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단일화 압박 속 김문수 주도권 쥘까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5.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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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일정 중단 밝히는 김문수. /뉴시스
▲ 후보 일정 중단 밝히는 김문수.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7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회동을 앞두고 단일화를 촉구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늦어도 오는 10~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 이전에 두 후보의 단일화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김 후보는 당이 아닌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경선 후보인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연달아 만나며 당 안팎의 연대도 강화하는 중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필요성과 시기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을 지켜본 이후 여론조사 결과 공개 여부를 정해겠다는 게 지도부의 방침이다.

만약 양측의 회동이 빈손으로 마무리될 경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당 차원의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단일화에 찬성하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열리는 의원총회에 김 후보의 참석을 요청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직접 김 후보 캠프를 찾아가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오후 2시30분 이후로도 아무 때나 (김 후보가) 오면 의총을 열 것”이라며 “저녁 6시 한 후보도 만난 이후에 오겠다면 우리는 밤새 경내에 대기하고 있으면서 언제든지 의총을 다시 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비슷한 시간에 서울 모처에서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연달아 회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단일화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의원은 전날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후보 교체론’을 비판하면서 당 일각에서 한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를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미 한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나. 들러리였던 것인가”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에게도 만남을 제안했지만, 현재까지는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의 경우 앞서 지난 5일 밤 김 후보와 통화 한 바 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여기서 물러서면 바보”라며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현재 김 후보 측은 한 후보와 협상에 나서되 주도권을 넘겨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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