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사흘째인 6일 또다시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반면 대통령실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국민변호인단’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봤다.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며 “몸은 구치소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파면 선고 직후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첫 입장에 국민에 대한 사죄와 반성, 그리고 헌재 선고에 대한 승복의 메시지가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윤 전 대통령은 또다시 지지층만을 겨냥한 후속 입장을 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에도 관저에 머물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대선 승리”를 당부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 표명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의 행보와 달리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