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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을철 악취주범' 은행나무 단계적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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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을철 악취주범' 은행나무 단계적 교체
  • 손대선 기자
  • 승인 2014.04.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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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가을철이면 열매에서 나는 특유의 악취로 시민들의 코를 틀어막게 만드는 암은행나무를 열매를 맺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단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악취없는 쾌적한 서울 종합대책'을 2일 발표했다.

이 대책은 악취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불쾌함을 해소하고 동시에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보다 매력 있는 도시환경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가을철 악취의 주원인인 은행나무 열매를 줄이기 위해 암은행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바꿔 심는다.

4대문 안 도심지역과 민원다발지역의 가로수 대상으로 암수나무 비율을 고려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시범사업으로 바꿔 심고 이후에는 모니터링을 거쳐 점진적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시에서 운영 중인 은행열매 채취기동반을 통해 은행열매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조기에 채취하는 식으로 냄새를 줄여나간다.

공공환경시설 등 악취 민원이 빈번한 사업장 주변에 화초 등 향기수목을 식재해 악취 흡수원은 물론, 주변 경관도 개선한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하수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 대형건물 정화조(200인용 이상)에 악취 저감장치(공기공급장치)를 2017년까지 매년 300개씩 설치해 냄새물질(황화수소, H2S)를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하수관로 물청소 시행, 냄새 차단장치 설치, 노후 불량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을 통해 하수관로의 매끈한 흐름을 유지해 오염원이 하수관로에 쌓이고 부패해 냄새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아울러 국내외 포털·온라인 사이트에 하수냄새 해결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중 실증사업을 거쳐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공시설 악취는 법적 악취배출허용기준(복합악취 희석배수)인 15배에서 10배 이내로 강화해 우선적으로 관리한다.

악취를 다량 배출하는 물재생센터, 음식물처리시설 등에 대해 24시간 자동 악취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장의 자발적인 악취개선으로 민원발생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악취 관련 민원이 잦은 여름철에는 공공시설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연 1~3회), 분뇨처리시설, 음식물처리시설 등은 5년 주기로 악취기술진단 실시를 의무화해 개선사항을 점검한다.

사업장 및 생활 악취는 올 한 해 악취배출원 현황, 민원발생이 많은 사업장 및 악취검사 등 실태조사 하고 이를 토대로 '서울시 악취지도'를 제작해 최적화된 저감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악취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 인쇄시설 등에 대해 악취농도, 배출특성, 적용 가능한 방지기술 등 악취대응사례를 연구해 '업종별 악취관리 매뉴얼'을 제작·보급한다.

생활쓰레기 거점수거대를 올해 금천, 영등포 등 5개 자치구 64개소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664개소를 설치해 생활쓰레기에서 나는 악취를 줄일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도입한 악취이동측정차량을 2016년까지 4대로 확대 운영해 상시감시시스템을 구축, 민원발생 후 악취관리에서 사전 예방적 악취관리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용복 서울시 기후변화정책관은 "전통시장, 음식점, 하천, 도로 위 배수구부터 은행나무까지 시민 생활 곳곳이 누군가에겐 악취를 유발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불쾌감과 혐오감 유발하는 악취 문제를 해소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천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도시 서울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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