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30대서 찬성 높아…32%는 "하루 쉬면서 보낼 것"

직장인 과반 이상이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주4일제 네트워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공동으로 진행한 '주4일제 도입 및 노동시간 단축 인식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주4일제 네트워크가 지난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4일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58.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필요하다' 22%와 '필요하다'가 36.1%였고, '필요하지 않다' 30.2%,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11.7%였다.
성별로는 여성(61.5%)이 남성(55.3%)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74.6%)가 가장 높았다. 20대(64.6%), 40대(56.1%), 50대(46.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숙박및음식점업이 62.8%로 찬성 의견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61.4%), 교육서비스업(60.0%), 도소매업(57.4%),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5.3%), 제조업(52.8%), 건설업(48.6%) 순으로 나타났다.
만일 주4일제 도입으로 더 생기는 1일의 휴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평소 부족한 잠, 휴식 등 '쉼'에 할애할 것이라는 응답이 3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평소 하지 못한 운동, 레저, 취미 생활(18.7%) ▲가족이나 육아 및 돌봄에 활용(11.5%) ▲국내외 가고 싶은 곳을 찾아 여행(11.1%) ▲독서나 산책 등 나만의 시간(8.7%) 등 응답이 있었다.
최소 15일부터인 법정 연차휴가를 20일부터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75.5%에 달했다.
현행 52시간인 연장근로 포함 1주일 근로시간 한도를 48시간으로 줄이는 데는 68.9%가 동의했고, 1주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5시간 혹은 36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데는 66.8%가 동의했다.
또 퇴근 후 휴일·휴가 기간에 업무 등 연락을 금지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도입에는 82.5%가 찬성했다.
주4일제 네트워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주4일제 도입 국민동의 입법청원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과로사회 장시간 노동체제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노동시간대로 진입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