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치러진 2011년 그랑프리(GI) 대회(제30회, 연령오픈, 별정VI)에서 미국산 4세말인 '터프윈'(거세마, 34조 신우철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스터파크'는 아쉽게 2위에 머물며, 18연승과 대회 2연패의 위업달성을 뒤로 미루게 됐다.
한국 경마 최장거리 경주(2300m)로 열린 이번 그랑프리에는 서울경마공원에서 6두,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8두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올해 성적을 바탕으로 경마팬들의 인기투표까지 마친 검증된(?) 경주마들인 탓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긴 어려웠다.
3번 게이트를 배정 받은 '터프윈'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코너 통과순위는 14두 중 11위였다. 반면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미스터파크'는 처음부터 선두권에 나섰다. '미스터파크'는 앞서 달리던 '에이스갤러퍼'를 따라잡았고, 뒤이어 2세 신예마인 '스마티문학'도 선두권에 가세했다.
이 때 '터프윈'도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2코너를 지나면서 단숨에 선두권 후미에 따라붙었다.
4코너를 지나며 앞서 있던 '미스터파크'와 '스마티문학'이 본격적인 추입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앞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길이 터지자 '터프윈'은 기다렸다는 듯 아껴둔 힘을 쏟아붓기 시작해 결승선 200m를 남겨둔 시점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터프윈'은 곧바로 1위를 달리던 '미스터파크'를 뒤쫓기 시작해 100m를 남겨둔 시점에선 역전에 성공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내달았다.
우승의 주역인 조경호 기수는 "그동안 서울 경주마들이 오픈경주에서 부진했는데, 이번 경주에서 우승해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그랑프리 경주가 열린 이날 서울경마공원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만7733명이 경주를 관람했다. 경주 결과 '터프윈'의 확정배당은 단승식 5.2배, 복승식 6.7배, 쌍승식 14.7배였으며, 총 베팅금액은 6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