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등 인선에 속도…비서실장에 강명구 내정
31일 비대위원 임명 이후 본격 활동…대국민 사과 검토도

국민의힘은 30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이후 2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임명했다.
회의는 비대면 방식으로 당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를 통해 중계된다. 안건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에 대한 ARS 투표도 진행된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2시께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취임사는 서면으로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를 열지 않고, 오전부터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앞서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당 차원의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여당으로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당분간 당 단합과 안정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 내홍이 극에 달했던 만큼 통합형·관리형 성격의 비대위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대위원 구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권 비대위원장 본인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3명 이외에 사무총장과 비대위원 인선이 추가로 필요하다.
대부분 원내 인사로 구성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전 비대위였던 ‘한동훈 비대위’보다는 규모가 작은 7명가량의 인원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원총회에서 선수별 대표자 격을 비대위원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를 반영한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사무총장에는 박대출·이양수 의원 등 당 중진의 이름이 거론된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강명구 의원이 내정됐다고 한다.
비대위원의 경우 ‘탕평 인사’ 여부가 핵심이다.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이 있는 만큼 탄핵에 찬성 의사를 밝혔던 친한(친한동훈)계나 비주류 의원도 골고루 기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탄핵 찬성파’에 대한 반발도 여전하다. 일부는 이들을 제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당내 갈등을 다독이는 동시에 탄핵 정국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비대위 출범 이후에는 비상계엄 사태 등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비대위는 31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안이 의결된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