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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임 도전…尹 탄핵 대신 비전 부각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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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임 도전…尹 탄핵 대신 비전 부각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07.1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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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일 당대표 출마 공식화…후보 등록 마쳐
민생경제부터 안보·저출생까지…대권주자 면모 부각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정부여당 비판보다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미래 비전 정책 제시를 통해 2기 지도부 능력을 부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당 안팎에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를 살려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더 유능한 민주당’,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주도하는 ‘더 혁신하는 민주당’,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선도하는 ‘더 준비된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라며 ‘민생 회복’과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연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수권능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기회를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새 생명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 정치의 책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기본사회’에 대한 구상을 재차 밝히고 미래 사회를 선도할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기반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공유했다.

기본사회 구상과 관련해서는 “결국 소득, 주거, 교육, 금융, 에너지, 의료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저출생 문제도 아젠다로 던졌다. 저출생 문제는 노동시장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주 4.5일제’를 시작으로, 최소 2035년까지 주 4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는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이면서 여전히 저점 갱신을 계속하는 우리나라는 노동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며 “남녀 모두 동등하게 일하고 함께 양육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육아휴직이 승진과 복직을 차별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남북관계에 대해 “경제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보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안보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싸워 승리하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최상의 안보이자 경제정책”이라고 했다.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의 전환도 거듭 역설했다. 그는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더 큰 자부심과 열정으로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그 여세로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희망 사회를 만드는 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 1정당이자 수권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민주당에 부여한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민주당을 국민 삶을 바꿀 ‘더 유능하고 더 혁신적이며 더 준비된 정당’으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출마선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연임 도전을 결심한 구체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면 연임 도전이 ‘득보다 실’에 가깝지만, 윤 정부의 실정에 맞서기 위해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포기했다는 게 이 전 대표 설명이다.

그는 “개인의 정치 인생이나 개인적인 삶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대표직은) 엄청나게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든다. 또 기자 분들과 많은 국민들께서 생각하는 것처럼 잠시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많이 새롭게 정비하고 나타나는 게 훨씬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를 다시 함으로써 엄청난 득을 볼 수 있나라고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자신의 상황을 ‘상종가’에 빗대어 표현하며 “사실 이때 팔아야 하고 앞으로 더 좋아지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고도 말했다.

다만 “정치라고 하는 게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할 수 없다”며 “결국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그 책임의 핵심은 지금의 혼란스럽고 엄중한 심각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 속 ‘일극체제’를 우려하는 당 안팎의 시선에 대해선 “일리가 있다”면서도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도구를 선호하냐, 어떤 대리인을 선호하냐는 측면에서 봐야지 누가 과연 지도자냐, 나쁘게 표현해 누가 과연 권력자냐 이렇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들이 선택하는 유용하고 유력한 도구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것을 제거하고 비슷한 크기의 도구를 많이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길 당연히 바라고, 그럴 수 있도록 도구가 되고자 하는 대리인이 되려는 분들이 더 많이 노력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같은날 오전 이 전 대표를 향해 탄핵론에 대한 ‘오·엑스(O·X)’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세상 모든 답에 O·X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O·X말고도 답은 많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일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며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여당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소리가 안 나오게 노력하는 게 바로 여당이 할 일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O·X를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절절하고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당대표 선거는 이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대표직 연임에 성공하면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연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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