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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탄핵 청원 80만명 동의…민주, 역풍 우려에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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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탄핵 청원 80만명 동의…민주, 역풍 우려에 ‘신중론’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4.07.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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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음모론 논란 탄핵 여론 불지펴
▲ 발언하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뉴시스
▲ 발언하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동의 수가 폭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실제 추진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치적 파장과 역풍을 우려해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다.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이 곧 100만 명을 돌파해 200만, 300만으로 이어질 기세”라며 “아, 검찰독재 아, 국정농단 아, 영원토록 추방하리라”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유도되고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이태원 참사에 관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게 대통령 말 맞냐. 이게 나라냐. 사람으로서 어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 눈을 속이고 국민의 귀를 가리고 국민을 억압하고 야당을 탄압하고 끝이 좋은 정권을 본 적이 없다”며 “매에는 장사 없다고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과 정권의 한판싸움에서 반드시 국민이 이길 것이다. 그날을 준비합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게 민심인 만큼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해당 청원을 담당하는 상임위 위원장이기도 하다. 법사위는 회부된 청원을 심사해 본회의에 올리거나 폐기할 수 있다.

서영교·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이태원 참사 음모론 논란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동의한 이는 이날 오전 80만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은 지난 20일 등록됐고 23일 동의 요건인 5만명을 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김 전 의장이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동의자 수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탄핵 여론이 불을 붙자 민주당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탄핵 추진과 관련 당 차원의 공식 논의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간 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정점이 윤 대통령으로 밝혀지면 탄핵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아직 탄핵 동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일단 법사위 청원소위에서 해당 청원을 심사하며 탄핵 명분을 쌓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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