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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대위원장 인물난·원내대표 선출 ‘내홍’…총선참패 ‘장기’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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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대위원장 인물난·원내대표 선출 ‘내홍’…총선참패 ‘장기’ 후유증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4.04.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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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적고 의무 많은’ 두달짜리 비대위원장 구인난
‘친윤 핵심’ 이철규 부상에 원내대표 경쟁자들 장고
총선 참패후 수습 첫발도 못떼…당 정상화는 요원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보름이 지나도록 당 정상화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당장 당 재건을 맡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관리역’인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인물난으로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22대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을 책임질 차기 원내대표도 ‘친윤 원내대표론’이 대두되면서 선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인선과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 관련 상황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당 정상화를 비대위가 아닌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비대위를 이끌 후보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당 정상화는 요원한 모습이다.

당 중진 간담회 등을 거쳐 4·5선 이상 현역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중진 간담회에 참석한 중진들조차 본인의 하마평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른바 ‘혁신형’이 아닌 전당대회를 신속하게 치르기 위한 ‘관리(실무)형’으로 비대위원장 권한의 한계가 분명한 반면 기존 전당대회 규정인 ‘당원투표 100%’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친윤계와 수도권 그룹 사이를 중재하는 정치적 부담은 상당해서다.

이번 총선에서 5선 이상 고지에 오른 인물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당선인 등이다. 4선으로는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이 있다.

이 중 비대위원장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건 조경태 의원이 유일하다. 다만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가진 윤재옥 원내대표는 조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외 권영세·주호영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로, 나경원·윤상현·김태호·안철수·권성동 의원 등은 당권 주자로, 김도읍 의원 등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이헌승 의원 등은 비대위원장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거나 낙선한 4선 이상으로는 박진·서병수·이명수·홍문표 의원 등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박진 의원은 비대위원장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에 전국위원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물난이 이어지면서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인선 숙제가 떠넘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당 일각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려운 자리다. (예상 임기) 두달 동안 전당대회 룰 등 할 일은 많은데 권한은 한정적이다”며 “하겠다는 분이 거의 없다. 윤 원내대표가 노력하고 있지만, (정 안되면) 5월3일 새 원내대표에게 넘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첫해 범야권의 파상 공세에 맞설 차기 원내대표를 두고 내홍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의 단독 입후보로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에 대항할 카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 “어떤 결심도 한 것이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선·후배들의 권유가 있어서 검토를 해보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감추지는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총선 영입인재와 조찬 회동을 하고 윤재옥 원내대표와 만나 비대위원장 인선을 상의하는 등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의원의 부상에 김도읍·추경호·김상훈·박대출 경쟁자들은 실세 의원과 겨뤄야 한다는 부담감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모양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다수 의원들로부터 출마를 권유 받았지만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르면 29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일부는 28일 회동에 나서 김 의원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김 의원에게 원내대표에 나가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부산 지역 의원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당선인은 29일 “(부산 지역 당선인 가운데) 8~9명 정도가 모였다. (김도읍 출마 권유는) 부산 의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 아니다”며 “의회 권한을 가진 민주당과 맞상대를 하려면 단합,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할 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 등을 맡았던 이 의원에 대해서도 총선 패배 책임론 등을 들어 차기 원내대표에 부적합하다는 당내 목소리도 존재한다. 박정훈 당선인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배현진 의원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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