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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공천 막판까지 ‘박용진 찍어내기’ 논란…55% 격차 '기울어진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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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공천 막판까지 ‘박용진 찍어내기’ 논란…55% 격차 '기울어진 경선'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03.1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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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박용진·조수진 이사 전략 경선
박용진 하위 10% 감산에 조수진 가산 25%
당내서도 “‘이재명의 당’이 총선 목표” 비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북을 전략 경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북을 전략 경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박용진 의원의 서울 강북을 2차 경선이 당 내홍의 마지막 뇌관으로 떠올랐다.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일관되지 않은 잣대를 적용해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는 ‘비명계 찍어내기’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번 경선룰이 박 의원의 상대편에게 유리한 ‘친명계 맞춤형’이란 비판도 나오면서 이번 경쟁은 당초 박 의원이 이길 수 없는 조건의 기울어진 경선이란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강북을 지역에서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간 2인 전략경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번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에 따른 득표율 30% 감산 규칙을 적용받는다. 조 이사에게는 여성이자 정치신인 가점으로 가산 25% 규칙이 적용된다. 박 의원은 55%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사실상 박 의원이 전체 투표 합산 결과 64.1%를 얻는 경우 경선에서 지고 64.2% 이상을 얻어야만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도출된다.

이에 더해 전략공관위는 강북을에 적용될 경선룰에 대해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의 온라인투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비명계인 박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가 다수인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든 만큼 하위 10% 감산 규정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박 의원이 조 이사를 이길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그러자 일각에선 전략공천과 경선룰 결정권이 있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비명계 찍어내기’의 일환의 결정을 공천 막판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강북을은 전략경선으로 분류하는 그 자리에서 순천은 차점자가 받아갔다. 같은 자리에서도 전혀 다르게 적용이 됐다”며 “민주당의 공천과 당의 원칙이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되고 있는 것,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6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같은 경우 경선 1위 손훈모 후보가 경선 부정이 발견돼 공천을 취소하는 대신 차점자인 김문수 후보에게 공천을 줬다. 두 지역 모두 경선 1위에 대해 공천이 취소됐으나 결론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 등도 지난 16일 의원 텔레그램에서 이를 지적하며 “민주당을 기어이 완벽한 이재명의 당으로 만드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목표냐. 최고위원들은 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발했다고 한다.

전국 권리당원의 참여를 가능토록 한 경선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민심보다는 당내 친명 강성 지지층의 여론이 과다대표될 수 있는 구조의 투표로 인해 박 의원이 감산 규정에 더해 경선룰까지 ‘이중 페널티’를 적용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헌에는 국민참여경선(일반국민 50%, 지역 권리당원 50%의 투표)으로 하게 되어 있다”며 “100% 당원투표만 하는 것은 당헌 위반”이라고 말했다.

경선을 치른 한 비명계 의원실 보좌관은 “박 의원이 참여를 안했으면 전당원 100% 투표로 갔을까. 아니라고 본다. 이건 공정성의 문제”라며 “상황 따라, 사람 따라 룰을 자의적으로 바꾸는 건 시스템공천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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