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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대전’ ‘운동권 대결’ 등 지역구 곳곳 역대급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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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대전’ ‘운동권 대결’ 등 지역구 곳곳 역대급 ‘빅매치’
  • 권구영 기자
  • 승인 2024.03.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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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원희룡-이재명’ 확정 최대 관심지
분당갑 대권주자 안철수-원조 친노 이광재
마포을 정청래-전향 운동권 함운경 맞수로
▲ 인천 계양을 맞대결 확정된 이재명-원희룡. /뉴시스
▲ 인천 계양을 맞대결 확정된 이재명-원희룡.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38일 남은 가운데 역대급 대진표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을의 ‘명룡대전’을 시작으로 동작을, 광진을, 마포을 등이 ‘빅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야 공천이 핵심 지역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빅매치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대전’ 대결이 성사됐다.

계양을은 민주당계 전통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보수정당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또 지역구 분리·신설 이후 계속 법조인(변호사)이 차지해왔다는 특징도 있다.
‘명룡대전’이 확정된 직후 경쟁자간 조우도 이뤄졌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에서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눴다. 원 장관은 “결국 오셨군요”라고 했고, 이 대표는 “무슨 말씀인지”라며 지나쳐갔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대권주자’와 ‘원조 친노’의 빅매치가 이뤄진다.

지역구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맞붙는다. 여기에 제3지대 개혁신당으로 옮긴 류호정 전 의원도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분당갑은 2000년 지역구가 확립된 이래 진행됐던 7번의 총선 중 6번이 보수 정당이 승리했다. 다만 20대 총선에서는 김병관 민주당 후보가 권혁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고, 21대 총선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병관 후보의 득표율이 0.72%p(포인트), 1128표 밖에 나지 않았던 접전지다.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류삼영 전 총경이 맞붙는다.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2일 새벽까지 이어진 장시간 회의 끝에 류 전 총경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동작을은 지난 15대 총선부터 선거 당시 여당인 정당의 후보자가 계속 당선되는 징크스가 있다.

서울 마포을에서는 ‘운동권 빅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현역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을 저격해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장을 전략 공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운동권 출신이다. 정 위원은 강성 운동권이자 친명계로 불리운다. 함 회장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으로 1985년 ‘민족통일·민주 쟁취·민주 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 당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 투옥된 바 있다.

한강벨트의 동쪽에 자리한 서울 광진을에서는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지역구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광진을은 성동구 병에서 분구된 이후 민주당이 계속 의석을 차지했던 지역이다.

다만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왔고, 지방선거에서는 12년만에 보수정당 광진구청장이 탄생했다. 이에 따라 주요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남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 중 한곳인 경남 양산을에서는 전직 경남지사간의 빅매치가 이뤄진다. 국민의힘은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김태호 의원을 전략공천했고, 민주당은 현역인 김두관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양산은 8년전 갑을로 분구됐으며 이후 두 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양산을에서 승리했다. 다만 대선때과 지방선거 당시 양산을 6개동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충청권 정치1번지라 불리우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결한다. 이 지역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고향(부여)이었던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두 사람은 20대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미 두 차례 대결한 바 있으며 모두 정진석 의원이 승리했다. 두 번의 선거 당시 공주시에서는 박 전 수석이 우세했고, 부여군과 청양군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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