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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부르기 쉽고 알기 편한 아파트 이름 짓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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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부르기 쉽고 알기 편한 아파트 이름 짓기 제안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4.02.2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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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발간
외래어 일색에서 아름다운 한글과 지명담아
▲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표지.
▲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표지.

동네이름에 건설사명과 브랜드는 물론 ‘센트럴’, ‘팰리스’, ‘퍼스트’, ‘엘리움’ 등 외래어 별칭(펫네임)까지 더해 뜻을 알기도 기억하기도 힘든 너무나 긴 ‘아파트 이름’에 변화를 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 

실제 1990년대 평균 4.2자였던 아파트 이름은 2000년대 6.1자, 2019년에는 9.84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출처 부동산 정보 조사업체 ‘부동산인포’ 2019).  

서울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해치고 생활에 불편까지 주는 길고 생소한 외래어 일색에서 아름다운 한글과 고유한 지명을 담은 쉽고 편한 이름이 자리 잡도록 돕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이름, 가까워지는 공동주택 아파트’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지명 활용하기 ▲애칭(펫네임)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5가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의 입지 특색과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 앞뒤에 붙이는 애칭(펫네임) 때문에 이름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렇게 길고 어려운 이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단지를 차별화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대별 아파트 이름 변천사와 아파트 이름 제정에 대한 공론과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 흥미로운 내용들도 부록으로 담았다.

예컨대 ‘마포아파트’처럼 과거에는 지명을 딴 경우가 많았고, 90년대부터는 건설사의 브랜드를 앞세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건설사마다 외래어를 활용한 브랜드 작명이 많아졌다.

이번 책자 발간은 ‘공공성과 자율성이 담긴 아파트 이름 제정을 위한 권고 수준의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에 따라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3차례에 걸친 학계 전문가·조합·건설사 등의 토론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했고 지자체 최초로 제작·보급하게 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22년 12월, 1차 토론회를 통해 건축·국문학, 지명 및 역사지리 등 전문가와 시민이 아파트 이름에 대한 인식과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후, 지난해 2차 토론회(4월)와 3차 토론회(12월)에서 재건축·재개발조합, 건설사와 아파트 이름의 자율성, 지명으로서의 공공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특히 3차 토론회에서는 서울시와 공공·민간 건설사 11개사가 ‘아파트 이름 개선 동참 선언식’도 개최했다.

이번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는 아파트 이름을 제정하거나 변경할 때 반영·참고 할 수 있도록 각 구청과 조합, 건설사에 공개·배포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https://cleanup.seoul.go.kr) 자료실에서도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 및 각 자치구 공동주택 관련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생소한 외국어, 지나치게 긴 아파트 이름이 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을지라는 문제의식에서 토론회와 관계자 논의가 시작되었다”며 “고민과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길라잡이를 통해 앞으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름다운 한글의 아파트 이름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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