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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관위 ‘친윤·법조인’ 전면 배치…당 일각 ‘공천 중립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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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관위 ‘친윤·법조인’ 전면 배치…당 일각 ‘공천 중립성’ 우려
  • 뉴시스
  • 승인 2024.01.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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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이철규 발탁…위원 절반은 법조계
비윤 “대통령 의중 공천에서 작용할 것” 우려
당 일각 공관위원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도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4.10 총선 공천과 관련된 실무 작업을 담당할 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계와 법조인 일색으로 꾸려졌다. 

이에 당 내에선 ‘용산발 공천’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공관위에 들어간 현직 의원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도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따르면 이날 공개된 공관위원 10명 가운데 현직 의원은 이철규, 장동혁, 이종성 의원 등 3명이다. 

사무총장인 장 의원은 당연직으로 합류가 예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새롭게 발탁된 인원은 2명이다.

이 가운데 이철규 의원의 경우 친윤 핵심으로 불리며, 이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인재영입위원장 직은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유임시킨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인재 영입부터 공천 실무까지 모두 이철규 의원의 지휘 체계 아래 놓이게 된 것이다. 또한 이종성 의원도 당내 친윤계 주축 모임인 국민공감에 소속돼있다.

공관위원 절반이 법조인으로 구성된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해당 위원은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문혜영·유일준·전종학 위원 등이며, 계파색은 약하지만 장 사무총장도 판사 출신이다. 지역별 정치적 특성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법조인들이 어떤 기준 보다는 용산의 의중에 따라 공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비주류의 지적이다.

한 위원장은 부산 현장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에 관한 질의에 “국회의원은 입법부다. 법률을 만드는 곳이다.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용산발 공천’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전부터 이철규 의원의 공관위원 합류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도 읽혔다.

앞서 정치권과 접점이 많지 않은 정 공관위원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붙기도 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당내 의원들에게 헌신을 요구했고, 자신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압박 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던 이유다. 텃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거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돈다.

한 비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그려온 그림을 설명할 사람이 필요하고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철규 의원을 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의중이 앞으로 공천에서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사무총장을 하고 인재 영입을 하다가 공관위까지 오는 것인데,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며 “지금까지는 더 두고 보자 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전체적인 조화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관위원들도 한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정작 자신은 양지로 향하게 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당내 불만을 잠재울 수도 있을 것인데 그렇다 해도 ‘용산발 공천’에 대한 말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며 “본인들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거취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윤 세력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공관위 인선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 교수는 “비대위와 공관위 역할이 분리돼 있으니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비대위는 대통령 직할체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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