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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복귀한 이재명, 비명 탈당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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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복귀한 이재명, 비명 탈당 의식했나
  • 뉴시스
  • 승인 2024.01.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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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8일 만 퇴원…예상보다 일주일 빨라져
▲ 입장 밝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 입장 밝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 피습된 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퇴원했다.

당장 당무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 2주 정도의 입원이 전망됐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일주일가량 복귀 시점이 빨라진 것이다.

4월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 내홍을 조기에 수습하고 총선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의료진과 국민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고, 그래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안팎으로는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을 2주 정도로 예상했다. 이 대표의 퇴원은 최종적으로 병원에서 결정했지만 이 대표는 당 관계자들에게 ‘서둘러 당무를 보겠다’는 의사를 줄곧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내 비주류의 연쇄 탈당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잖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의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단결만 외치는 민주당은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11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이 예정돼 있어 신당 세력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거대 양당의 기득권 타파를 명분으로 이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제3지대에서 손을 잡는 빅텐트로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한동훈 위원장의 행보도 이 대표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입원 기간 전국을 순회하며 총선 분위기를 주도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까지 영입하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집에서 치료를 이어가며 총선 승리를 위한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무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더십 부재 최소화를 위해 다음 주에는 국회로 출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 혼란을 수습하고 선거 체제로 당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무 복귀 시점은 자택 치료 경과 의료진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요 당무 의사결정은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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