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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친윤-중진 희생론’ 재점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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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친윤-중진 희생론’ 재점화하나
  • 뉴시스
  • 승인 2023.12.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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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관계 의식한 대통령실과 거리두기 가능성
비정치인 출신으로 칼 휘두르기도 쉬운 위치
공관위원장 선임에도 눈길…인요한 설도 돌아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장관이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장관이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는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73년생 젊은 비정치인이 사령탑을 오르면서 기존 ‘영남당’의 틀을 깨는 강도 높은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친윤(친윤석열계)·중진 희생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에서 한동훈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하고, 늦어도 올해 안에는 비대위 체제로 넘어갈 계획이다. 총선을 100일 남짓 남겨둔 시점이기 때문에 새 지도부를 빠르게 꾸려 총선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오는 29일 출범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비대위원 인선 과정까지 고려한 시점이다. 이러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된 논란도 피해갈 수 있다.

한 전 장관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 당정관계 재정립에 관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된 이후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부분이 이 지점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 때문에 수직적 당정관계가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 대다수의 의견이기도 하다.

한 전 장관이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고강도 인적 쇄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친윤·중진 희생론’에 다시 불을 붙이면 한 지명자와 윤 대통령의 구도를 둘러싼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연스럽게 대통령실과 거리두기를 하게 되는 거다.

앞서 인요한 위원회가 희생론을 혁신안으로 제시했지만, 성과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와 김기현 대표 사퇴뿐이다. 이외에 다른 의원들의 결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동훈 체제’에서는 권성동, 윤한홍, 박성민, 박수영 등 친윤 실세들을 향한 희생 압박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나아가 한 전 장관은 검찰 출신으로 당내 의원들과 맺은 관계가 약하기 때문에 개혁의 칼을 휘두르기 쉬운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한 전 장관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중진들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우면서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며 “김기현 전 대표와는 다르게 불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도 본다”고 말했다.

한 비윤계 의원은 “지난번 혁신위가 완수하지 못한 당내 혁신을 보여야 하고, 국민이 원하는 우리 정당의 모습으로 확실히 바꿔야 한다”며 “당내 구태의연한 줄서기 문화가 더는 없도록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체제’가 들어선 이후 공관위원장 선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되기 직전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말도 돌았다.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매듭짓고자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윤재옥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재선 의원은 “공천에 외압을 쓴다든지 자기 마음대로 독선적으로 하는 공관위원장이 와선 안 된다”며 “합리적인 공천을 하려면 서로 자기 마음대로 못 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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