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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력구도 재편 시작…친윤 중진 가고 한동훈·원희룡 ‘투톱’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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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력구도 재편 시작…친윤 중진 가고 한동훈·원희룡 ‘투톱’ 전면에
  • 뉴시스
  • 승인 2023.12.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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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역사 뒤편에서 총선 승리 응원할 것”
김기현 대표 등 기존 주류 결단 시기에 쏠리는 눈
“빈 공간은 공관위·선대위 새로운 바람으로 메워야”
▲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역사의 뒤편에서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여권 내 권력의 추가 이동했다. 장 의원을 비롯한 친윤 실세들과 김기현 대표 등 기존 주류는 물러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내각의 간판이 전면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요구한 ‘주류 희생’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전날 혁신위의 마지막 혁신안이 지도부에 제출됐고, 이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제22대 총선 레이스가 막을 열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여당 내에서는 윤석열 정부 ‘개국 공신’을 불리는 장 의원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그간 혁신위의 요구에 당내 주류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비주류와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 없이 총선 승리는 어렵다”며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장 의원이 되살렸다”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은 “본인은 아쉽고 안타까울 것”이라면서도 “희생을 향한 결단에는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할 것이고 후세에 귀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희생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기류도 읽힌다. 특히, 김기현 대표의 결단 시기에 눈길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불출마 선언 또는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이번 주 안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말도 공공연히 들린다.

현재 김 대표는 공개 일정을 하지 않고 잠행에 돌입한 상태다.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책의원총회도 돌연 취소됐다.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도 고민하고 있지 않겠나. 언제 결심을 할 지를 두고 나름대로 더듬어보고 있을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한다면 빠르면 좋고, 용산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당내 주류가 비운 자리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서 주목을 받아온 이른바 ‘스타 장관’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정치권 인사보다 이들의 행보가 더 눈길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권 내에서는 한 장관의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연말·연초 예정된 원포인트 개각을 통해 등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한동훈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역할론을 두고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한 장관을 비례대표 순번에 두고 선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격전지에 도전해 야권의 대항마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한발 빠르게 몸값 띄우기에 나섰다. 자진해서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과 원 장관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분간 ‘투톱’ 체제가 공고히 될 것으로 보는 거다.

이외에 경기 성남시 분당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과 부산 지역 출마를 검토 중인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도 윤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분류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대표를 유지하더라고 실권이 없을 것이고, 빈 공간을 공관위나 선대위로 메울 공산이 크다”며 “이제 말판 위에 어떤 장수를 세워 바람을 이어갈 것인가를 봤을 때 한 장관, 원 장관 같은 사람이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들로 권력 구도가 재편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30%대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정계 진출이 선거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쓰레기차가 간 다음에 똥차가 오는 것”이라며 “그나마 정치밥을 먹었던 사람들은 천지분간은 하는데, 대통령실이나 각료로 있던 사람들은 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이고 여의도에 들어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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