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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도비탄에 근로자 1명 총상…軍은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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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도비탄에 근로자 1명 총상…軍은 '쉬쉬'
  • 이경환 기자
  • 승인 2014.02.14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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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도비탄' 추정…공사 관계자 "사고났는데 또 다른 부대도 사격훈련" 공포

군부대 실격 사거리 훈련 중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민간인 1명이 발목에 총상을 입었다.

그러나 군부대는 작업자가 속한 업체에 알리지 말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육군 모 부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20분께 일산동구 식사동 자동차재활용센터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던 김모(57)씨가 왼쪽 발목 정강이 윗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총알은 김씨의 발목 부위에 박혔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탄두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동료와 건물 외벽에 유리 끼우는 작업을 하다 모닥불 앞에서 잠시 쉬는 도중 다리가 따끔해 살펴보니 옷에 구멍이 뚫리고 피가 나고 있었다"며 "총알이 박힌 것도 병원에서 X-레이를 찍은 뒤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육군 모 부대는 공사장에서 1.3km 떨어진 사리현동 실거리 사격장에서 K2 소총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병사에게 지급되는 K2 소총의 유효사거리는 2.7km다.

군은 사격훈련 중 발사된 총알이 딱딱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이른바 '도비탄'에 의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김씨와 김씨가 속해 있는 업체 사장에게 모든 보상을 약속하면서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등의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사장은 "일 못한 부분과 치료비, 위로금까지 정리할테니 외부에는 알리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며 "지금도 공사현장에 사격소리가 나 공포에 떨면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사격 중인 부분과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부분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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