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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송영길, 비례 신당 창당설…민주당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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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송영길, 비례 신당 창당설…민주당 ‘전전긍긍’
  • 뉴시스
  • 승인 2023.1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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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가능성 커지자 비례 정당 창당 부상
▲ 조국-송영일.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거듭 시사하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에는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정당으로 총선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비례정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정당 창당 계획을 묻는 에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선거제도가 (현행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으로 가게 되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송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조 전 장관과 함께할 수 있냐’는 물음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 전 장관도 뭔가 자기의 명예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엔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사인회를 열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이 지역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보다는 비례대표 정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례 정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면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일 없이 의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엔 여야가 선거제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연관돼 있다. 이 경우 지난 총선 때와 같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는데 지역구 출마자 없이 정당 지지율로만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조 전 장관도 이러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듯 “저는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의 중심이자 본진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에서 민주당을 필두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하여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정치적·법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 전 대표도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두 사람의 정치적 진로를 놓고 민주당에서는 대체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나름의 팬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일차적으로 사법 리스크가 커서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도부는 총선 정국에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는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4선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항소심 재판에 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진짜 사법리스크가 크다”고 했다.

이어 “야당의 셀럽(유명인) 아닌가. 그러면 뒤에서, 측면에서 민주당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지 않겠나”라며 “어떻게 하는 게 민주당을 도와주는 건지 좀 더 고민하고 국민들의 눈높이게 맞춰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 의원은 또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분들은 범야권에 있는 분들이다. 총선의 승패는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중도층, 스윙보터층의 표심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한다”고 평했다.

이들의 출마나 신당 창당이 총선 구도를 흔들어 민주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국 신당이) 양날의 칼이 될 것 같다”면서 “총선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는 국민과 윤석열 정권이 맞붙는 판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자칫하면 지난 대선의 시즌2라든지, 아니면 문재인 대 윤석열 구도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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