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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에너지공기업 부실경영 공방…상대정권 낙하산 인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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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에너지공기업 부실경영 공방…상대정권 낙하산 인사 탓
  • 뉴시스
  • 승인 2023.10.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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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문재인 정부 기관장 때 악화”
민주 “윤석열 낙하산…비전문가 앉혀”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에너지공기업들의 부실경영 실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문재인 정권에, 야당은 윤석열 정권에 책임을 돌렸고, 당시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며 ‘네 탓’을 하기도 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저부의 낙하산 인사 카르텔이 특히 산업부 산하기관에 너무 많이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상대로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집권하면 낙하산 인사 안 한다는 얘길 여러차례 했다. 그런데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이재현 부사장은 낙하산 자랑을 세 번이나 하더라”라며 “최 사장은 가스공사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가스공사의 강진구 상임감사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이고, 박상호 비상임감사가 국민의힘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였던 점을 거론하며 “임원진이 비 전문가로 구성됐는데 가스공사 미수금 적자 15조6000억원의 개선이 가능한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석유공사 김철현 비상임이사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이 20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그의 보좌관이었고, 한나라당 서울시의회 의원이었다고 했다. 윤정식 비상임이사의 경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송파구의회 의원이었던 점을 지적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대해서도 정용기 사장이 한나라당 당직자였고 19·20대 새누리당 의원이었고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 부본부장을 맡았던 점, 김좌열 상임감사가 MB당선인 대변인실 자문위원이었고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에서 국민희망본부 공동 본부장이었던 점을 언급했다.

가스안전공사와 대한석탄공사, 강원랜드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 의원은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요금에 직결되는 기관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질의에 나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낙하산이든 보병이든 전투만 잘 하면 되고,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만 잡으면 된다고 했다”며 가스공사 채희봉 전 사장도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채 전 사장이 탈원전 주역이지 않나. 그랬다가 우리나라 에너지 관련 사업이 절단나고 전기요금 폭등 원인 제공하고, 한전이 적자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1박에 260만원짜리 초호화 출장을 다닌 건 지엽적인 문제고, 농구단에 자신의 고교 인맥을 동원해 없는 자리 만들어주고 그랬다”며 “이 사람은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인 것 같다. 안 좋은 낙하산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최연혜 사장에 “여당 의원들이 ‘농구단 감독에 고교 동문을 앉혔다, 학연이다’ 이런 비판을 많이 하는데 동의하나”라고 묻자 최 사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친구를 헌법재판소 소장으로 지명했는데, 동일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모르곘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강진구 감사에게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인연을 맺은 것 같고 그 뒤로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사무국장으로 보직을 맡았던 거 같다”며 “윤 대통령과는 오랜 인연이 있는 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다시 최 사장에 질의하며 “작년과 올해를 살펴보면 손익이 줄었다. 그런데 매출은 3조2000억 정도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400억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000억이나 줄었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가스안전공사 부사장을 발언대로 부른 뒤 전임 임해종 사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임해종 사장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했고 20대 총선에 나왔다가 낙선했다. 21대 총선에 예비후보로 나갔다가 당내 경선에서 또 떨어졌다”며 “22대를 또 나가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가스안전공사의 일보다는 출마에 더 관심을 뒀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 앞의 사장인 김형근 사장도 충북도의회 의장을 했고 원내대표 정무특보를 했다. 21대 총선에 예비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했다”며 “가스안전공사 사장 두 사람도 낙하산 인사를 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직이 아주 잘 돌아가려면 내부 발탁이나 산업부 같은 곳에서 전문가를 보내서 그 조직이 그 방향으로 계속 가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조직이 잘 안 돌아가서 적자 투성이고 내부 문제가 많고 출자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을 낙하산으로 보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가는 짓을 하고 있다면 아무 커넥션이 없는 외부 사람을 보내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과에 따라 좋은 낙하산과 나쁜 낙하산, 두 가지가 있다. 혁신을 이뤄내고 조직을 잘 이끌어 가는 사람은 아무리 낙하산이나 외부 인사가 갔더라도 좋은 낙하산인 것이고, 조직의 이익보다는 조직을 이용해서 개인의 이익을 취한다면 이건 나쁜 낙하산”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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