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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장 ‘백선엽 친일’ 놓고 박민식·與, 野당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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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장 ‘백선엽 친일’ 놓고 박민식·與, 野당과 공방
  • 뉴시스
  • 승인 2023.09.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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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민식 국회 발언 광복회가 반박한 상황 따져
박민식 “사적얘기로 한 것…문재인 부친도 친일이냐”
여야 간 고성으로 정무위 회의장 내 한때 소란일기도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정무위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정무위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이종찬 광복회장이 백선엽 장군은 친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광복회가  박 장관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내며 공방을 벌였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022년 회계연도 결산, 예비비지출 승인건 등을 처리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향해 “지난 정무위 회의 때 제가 백선엽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언급을 했더니 장관께서 ‘광복회장이 백선엽은 친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씀했다. 그런데 이종찬 광복회장이 ‘박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보도자료를 보니 ‘친일행위자 아니라고 한 적 없어’라고 돼 있는데 ‘친일행위자라고 말학 적 있다’고도 쓴다. 그래서 제가 사과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물론 광복회장 발언이 공적으로 한 것과 사적으로 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사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제가 재차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그런데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고, 광복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냈는데도 그걸 부정하면서 사적 대화 내용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진짜 의원과 밤새워 토론 하고 싶다”며 “국가가 역사적 진실을 규정할 수 없다고 본다. 친일반민족행위특별법과 그 위원회라는 것은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위원회고 당시 구성이 거의 10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로 구성됐다”고 답했다.

이어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똑같다, 1920년생.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그건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민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 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나”라고 반발했다.

박 장관 발언 이후 회의장에서는 소란이 일었다. 야당 의원들은 장관을 향해, 여당 의원들은 박 장관에 소리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냈다.

발언권을 얻은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어느 정권이든 5년 만에 끝난다. 장관이 정권에 충성하는 자리인가. 공식적인 입장을 자꾸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편가름이 된다”며 “장관은 장관답게 행동하는게 맞다. 이 자리에서 누구누구 비교하면 논쟁만 된다. 장관은 장관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결산을 하기로 했는데 주제가 옆으로 흘렀다”면서도 박 장관을 옹호했다.

윤 의원은 “우리 보훈부 장관이 이렇게 답변했다. 백선엽을 친일이라고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 강점기 때 관직을 했으니까, 그러면 그것도 친일이냐고 되물은 것 아닌가”라며 “그리고 여러분들이(민주당 의원들) 공격하니까 답변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로 보훈부 장관을 몰아붙이면 어떻게 하냐”고 전했다.

또 “여기에서 일방적인 주장만 해서 서로 납득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 계속 논쟁만 하게 된다”며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나. ‘내 말이 옳다, 받아들여라’ 이건 아니다. 그걸 먼저 시작하고 보훈부 장관을 혼내면 어떻게 하나”라고도 했다.

결국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상황을 정리하며 “친일여부 논쟁이 아니라 전날 발언과 광복회 입장이 대치되는 건 맞다.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얘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제가 듣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말씀은 충분히 알겠다”면서도 “광복회장과 보훈부 장관이 공석, 사석에서 얼마나 많이 만났겠나. 그래서 그 부분은 우리 두 사람한테 맡겨 달라.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제가 공적 차원에서 사과하든지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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