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8월3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태도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의원의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고 몰아세웠고, 한 총리는 충분히 설명할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 개명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한 총리의 생각을 물었다.
한 총리는 “국방부 차관이 더 잘 설명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고, 기 의원은 “차관은 책임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고, 국방부 장관은 총리가 허락해서 출장을 갔다”며 재차 한 총리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도망이 아니라는 건 이해해 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전날 민주당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을 두고 ‘장관런’ 등으로 강하게 표현한 것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기 의원은 “그런 걸로 시비 붙이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고, 한 총리도 “그것은 국무위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를 두고 계속해서 양측의 언성이 높아지자 장내도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기 의원은 같은 당 소속 의원인 서삼석 위원장에게 한 총리의 태도 문제에 대해 항의했고, 서 위원장의 중재로 질의는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의원은 총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계속 방해를 하고 있다”며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 기 의원은 “더 이상 어떻게 시간을 주나”라고 받아쳤고, 한 총리는 “그것 봐라. 또 안 듣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후에도 양측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관 흉상 이전 문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놓고 계속해서 입씨름을 이어갔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질의가 오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할 말만 동시에 내뱉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질의 시간이 끝나고 마이크가 꺼진 이후에도 양측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한 총리는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시간 다 됐으니 이제 내려가지 않겠나”라고 비꼬았고, 기 의원은 “국회에 싸우러 나왔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