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전 삼중수소 배출 우려 전했어야”

대통령실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최소한의 안목과 식견을 갖고 대처했어야 했다”며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면담은 “사실상 ‘알현’이었다”며 “이 대표로 인해 오히려 대한민국의 외교리스크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싱 대사의 발언이 유튜브 생중계로 방송이 된 데에 “사실상 중국이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발언할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싱 대사 측과 방송과 관련해 어떤 사전 협의를 했는지 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된 논의를 하려고 했다면 중국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배출되는 것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진행돼야 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중국이 2021년 발간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전체 원전에서 2020년 배출한 삼중수소 총량은 1054테라베크렐(T㏃)에 달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배출량 제한 기준으로 계획 중인 연간 22T㏃의 약 50배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싱 대사가 일본이 태평양을 자신의 집의 ‘하수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같은 맥락에서 우리 국민의 중국 원전에 대한 우려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싱 대사의 ‘미국 베팅’ 발언과 관련해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을 지켰고 오늘날의 번영을 이끈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며 “이 대표는 이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면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면담 이후 우리 외교부와 중국 외교부는 양국의 대사를 초치하며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국 외교부가 우리 대사를 불러 항의한 데에 “안하무인에 이은 적반하장”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굴욕적인 중국몽이 불러온 결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