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8일 자당 몫 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5명을 내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자당 몫 5개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새로 뽑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외교통일위원장·국방위원장·행정안전위원장 후보자로는 윤영석 의원과 김태호 의원, 한기호 의원, 장제원 의원이 각각 단독 입후보해 박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장 의원은 행안위에서 3선 내리 활동했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한 의원도 3선을 내리 국방위에서 일했다. 김 의원도 19대 국회부터 외통위에서 활동했다. 윤 의원은 기재위 간사를 지낸 바 있다.
다만 정보위원장 후보자로는 박덕흠 의원이 복수 입후보한 하태경 의원과 경선을 거쳐 결정됐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재석 101명 가운데 62표를 얻었고 하 의원은 39표를 얻는데 그쳤다.
박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최근 안보위협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 사이버 안보, 환경 안보, 식량 안보, 경제 안보 등 영역이 다양해지고 고도화됐기 때문에 정보위원장은 북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경륜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북한 외교안보가 전공인 사람이 정보위원장을 맡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그 반대가 되면 국민들이 우리 당의 안보 진정성에 실망을 하시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북한 인권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낙마했다.
새 상임위원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다. 다만 국민의힘은 내년 1월1일 임기 시작일에 맞춰 본회의 선출이 어려운 만큼 새 상임위원장 임기를 본회의 선출 이후부터로 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여야가 행안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1년씩 교대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내년 5월30일 이후 별도 의원총회 없이 장 의원이 과방위원장을 맡는 안건도 박수로 가결했다.
총 18개 국회 상임위 중 여야 합의에 따라 후반기 국회에서 여당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임위는 7곳이다.
상임위원장은 통산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로, 국민의힘은 3선 의원들 합의 하에 절반씩 임기를 맡기로 했다. 다만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원회와 지난 7월 부임한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은 21대 국회 종료시까지 직을 유지한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로 기초체력이 매우 저하돼 있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내놨다.
김 의원은 “지난 정부때 우리의 외교안보, 통일안보 기반이 어떻게 됐느냐. 반석 위가 아니라 모래 위에 세워졌다”며 “그래서 온 국민이 나라를 걱정했다. 모래 위에 서 있는 외교통일 안보 기반이 반석 위에 세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군인정신을 다시 한번 살려서 일하겠다”는 소감을 내놨다. 박 의원은 “탈당하고 1년10개월 동안 밖에 있었다”며 “의원들 중에 무죄 받은 거라고 얘기하는 분이 있더라. 무죄가 아니라 무혐의고 저와 가족까지 조사도 한번 받지 않았다. 그만큼 결백했기 때문에 나왔다”고 했다.
장 의원은 “15년전에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선배들이 상임위원장하면서 방망이를 두드리는 것을 보고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에 상임위원장이 됐다. 이런 날도 온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지방시대, 안전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상임위로 알고 있다. 열심히 해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