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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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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 인터뷰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2.11.10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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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희 교육감.
▲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4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4개월은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경기교육을 더 깊이 알아가고 더 넓게 조망하며 자율과 균형, 미래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시간이었다. 

현장의 자율적 기반을 조성하고, 균형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 현장 곳곳을 살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별 다양한 교육 수요가 있어 현장의 다양성과 자율을 보장하고 교육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미래역량을 키우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야한다.   

취임 이후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경기교육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경기교육은 자율, 균형, 미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초학력, 돌봄, 과밀학급 해소 등 현실적인 문제와 미래교육 아젠다 사이에 갈등은 없으신가요?

자율, 균형, 미래는 경기교육 정책 방향의 기본이고, 교육활동의 지향점이다. 

경기도 학생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여러 정책들을 추진할 때 경중, 선후, 완급이 필요한데, 기초학력, 돌봄, 과밀학급 해소 등은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 과제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기초학력 진단과 학생 맞춤형 교육, 학생 성장단계에 맞는 교육 돌봄,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토론회, 정책 연구, 현장 의견 수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의 과밀학급 학교 수(22.3.1.기준)가 전체 학교 2,468교 가운데 1,116교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해 교육부, 지자체 등과 협력해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역의 현안 문제를 꼼꼼히 살피면서 디지털교육, 미래교육으로 학생들과 미래 시대를 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공약 내용 중에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교육과정 항목이 나옵니다. 학교교육과정에 자율권을 제한하는 지침을 개선하고, 학습자 맞춤교육, 무학년제, 프로젝트 단위학습 집단 구성 등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등이 그것이다. 학교장 중심의 교육체제가 아닌 학생과 지역사회 중심 교육과정으로 이해해도 되는지요?

이제 교육은 지역사회와 협력하지 않고는 학교만의 힘으로는 교육을 다 책임지고, 책무성을 다하기가 어렵다. 지역과 함께 협력해 지역의 공간, 시설, 전문가 등 교육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학교와 지역 특성을 담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맞춤형 교육을 실천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 

학교에서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해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생 스스로 삶과 학습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있다. 

좋은 교육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방향을 설정하고, 디자인하며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것이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학생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유연한 교육과정, 지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데 힘쓰겠다. 


최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카페테리아 학교급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요?

취임 이후 만난 학생들 대부분이 저에게 급식이 맛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학교생활에서 급식이 교육활동의 한 과정이라고 본다면 최고로 맛있고 좋은 급식을 하도록 하고 싶다. 

우선, 학생들의 학교급식 선택권과 자율권을 보장하는 자율선택형 카페테리아 급식을 확대하고자 한다. 카페테리아 급식은 획일적인 식단 제공에서 기호와 건강을 고려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선택형 급식을 말한다. 

교육공동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적용 방법을 고민하고 현장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 하반기 시범학교 10교를 시작으로 2023년 초・중・고등학교별 희망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도내 학생들이 모여 자신이 생각하는 학교급식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학생 참여 교육급식 열린 정책 공감터’가 있었다. 저도 함께 참여해서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놀라웠다. 

학교급식에 대한 다양한 생각,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고, 학생들이 개발한 다양한 급식 메뉴와 참신한 레시피도 눈에 띄었다. 학교급식 전 과정에 학생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학생 영양・식생활 교육을 운영해 질 높은 학교급식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십니다. 위기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은 많은 예산이 수반하는 것인데, 우리 경기도의 현실은 어떤가요?

경기도는 31개 시군 지역마다, 학교 상황에 따라 교육 여건과 수요가 저마다 다른 상황이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과밀학급, 과대학교 문제를 겪는 지역이 있는 반면 인구 감소로 교육 여건이 어려워진 곳도 있다. 다문화 가정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의 울타리 안에 다양한 현안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도 본예산안에 교육 사각지대 학생 지원을 위한 교과서 지원 1,834억 원, 특수교육 지원 807억 원, 교육급여·교육비 지원 686억 원, 다문화·북한이탈주민 등 자녀교육 지원 121억 원, 대안교육·교육복지 우선지원에 67억 원을 편성했다. 

또한 지역·학교 여건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석면 제거·LED조명 설치 등 교육환경(안전) 개선에 1조 1,119억 원, 과대학교·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증설에 9,475억 원, 학교급식 경비 지원 6,519억 원, 학교 급식기구·시설 확충 1,668억 원을 편성했다. 경기교육은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모든 학생이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인 출신 교육 수장으로서 교육 현장에 좀 약하지 않느냐는 일부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그동안 행정기관, 국회의원, 장관, 대학 총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경기교육 현안을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취임 이후 도내 과밀학급, 과대학교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해왔다.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 신설은 경기교육 현안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부, 국토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사안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안을 파악하고 현장이 필요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교육부 학교 신설 중앙투자심사에서 경기도 신설학교가 16교가 통과됐다. 이렇게 많은 양이, 중앙투자심사를 100% 통과한 건 최근 몇 년 동안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동안 학교 신설 중앙투자심사에서 개발지역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 상황을 반영하도록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전체 28% 학생들이 경기도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생인권조례보완 등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되, ‘책임과 의무’를 더하는 방향으로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이러한 방향으로 규정을 담고 보완해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또, 교실 안의 문제는 법이 아니라 교육적인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 교육공동체 상호존중 문화 조성,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 방안 마련 등 정책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교권확립의 전제로 인성교육을 꼽고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경기교육 인재상은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다. 시대가 변해도 중요한 것이 인성이다. 가정과 학교, 디지털 공간에서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자신의 행동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배워야 한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학교폭력도 예방할 수 있으며, 상호 존중하는 학교문화도 만들어질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자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인성교육과, 학생생활교육과를 신설하고, 미래인성교육과에는 ‘디지털시민교육’ 담당을 신설했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책임과 의무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 현장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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