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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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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 인터뷰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2.10.23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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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종현 의장.
▲ 염종현 의장.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의회를 도민에게 최적화된 의회로 이끌어가기 위한 의정철학이 있다면?

경기도와 ‘강력한 협치’, 지역경제 활성화·실질적 자치분권 견인에 집중

팽팽한 양당 동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입니다. 말뿐인 구호가 아니라, 실체적 체계로서의 협치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자 핵심 정책입니다. 

여야 대표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초선의원을 비롯한 개별 의원들과 부지런히 소통하며 협치의 기반을 다져놓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집행부와의 협력이 필수인데, 다행스럽게도 김동연 지사께서 협치의 중요성을 누차 말씀하셔서 원활히 공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기도 차원의 협치 모델이 수립될 시 ‘광역의회 간 연대’, ‘지방의회법 제정’, ‘진정한 인사권 독립 실현’, ‘의원별 공약 이행’ 등 개별 정책 모두 강한 추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방자치 발전사와 경기도 변천사를 최일선에서 지켜본 4선 도의원으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을 경기도 발전에 쏟을 것.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협치를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습니다.


의장 당선 직후 ‘새로운 협치 모델’을 고안해 전국 자치분권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구체적 내용은?

‘강력한 협치’란 견해차·갈등 끌어안고 ‘공동목표’ 향해 나아가는 것
… 공식 소통창구 통해 여·야·집행부 함께 ‘협치의 길’ 개척해야

8대 경기도의회에 처음 입성해 올해로 13년 차를 맞이한 도의원으로서 경험한 바로는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가 순조로웠을 때 도정이 발전적이었습니다.

물론, 정치적 견해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민주주의 사회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도출하는 순기능을 지님. 중요한 것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건설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일. 개별적 이해관계가 아닌 공공선을 최우선시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력한 협치’는 의회 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집행부가 견해 차이와 갈등을 끌어안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협치의 길’을 의장이 임의로 정해서는 안 되며 모든 의원과 집행부가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의장단과 여야 대표의원, 상임위원장이 집결해 주요 현안을 매달 정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 또한 방법론 중 하나입니다. 

공식 소통창구를 통해 협치의 거시적 틀과 미시적 방법까지 하나씩 정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염종현 의장이 이끄는 제11대 전반기 의회의 비전은?

집행부가 의회와 상시 소통하며 ‘협력체계’ 속도감 있게 구축해야
… ‘여야정 협의체’통해 의회·도 간 실질적 협력 해 나가야

임기 내 비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의회와 집행부 간 ‘강력한 협치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더믹, 기후변화, 지역경제 위기 등 산적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에 저는 취임 직후부터 여야를 아우른 의회와 집행부 간 협의체 구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습니다.

저와 양 교섭단체 대표의원, 경기도청 김달수 정무수석은 최근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방안을 협의했고, 오는 21일 출범협약을 진행키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김동연 지사께서 취임 전부터 의회와의 소통과 협치를 공언했고, 여야정 협의체는 그러한 의지가 반영된 기구일 것입니다. 도의회와 상시 소통하며 새로운 ‘김동연표 지방자치 협치 모델’을 만들어야만 경기도 발전과 도민 복지실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도민 기대에 부응하는 최적의 정책을 펼치려면 기관 간 협력이 필수고, 소통이 선행돼야 합니다. 의회는 경기도는 물론 경기도교육청 등 집행부와의 소통을 중시하며, 언제나 환영합니다. 

여야정 협의체의 출범을 앞둔 만큼,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의회와 소통하며 협력체계와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집행부와의 인사교류가 사실상 막혔다. 사무처장 개방형 임기제 전환, 의회 내 3급 마련 등 직급조정을 언급한 바 있는데,  대책은?

사무처장 개방형 전환 ‘즉각 추진’ 필요, 집행부에 제안 예정

사무처장을 개방형 임기제로 전환하는 것은 인사권의 완전한 독립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추진해야 할 사안입니다. 의회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적임자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지방의회 인사권이 완전히 독립된 가운데 의회사무처의 행정적 총괄 책임자를 경기도에서 추천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납니다.

또한, 사무처장 직급이 2~3급인데, 의회사무처 내 국장급인 3급 자리가 없어 대통령령을 개정하여 3급 국장을 신설해야 합니다.

의회사무처장을 지방이사관 또는 지방부이사관으로 임명토록 하는 내용은 ‘경기도의회사무처 설치 조례 시행규칙’에 담겨있는데, 경기도규칙이기 때문에 개정 권한을 집행부가 갖고 있음. 집행부에 시행규칙 개정을 요구했고 곧 개정될 예정입니다.


지방의회의 독립을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요구 목소리가 높다. 전국 최대규모 광역의회로서 책임감이 남다를 듯하다.

광역의회 ‘전국적 연대’ 필수, 네트워크 구성에 집중할 계획

‘지방의회법 제정’은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는 물론 의회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안입니다. 경기도의회에만 해당되는 단일 사안이 아니라 전국 지방의회의 염원이라는 점에서 보다 폭넓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17개 광역의회 간 전국적 연대는 지방의회법을 제정하는 데 꼭 필요하며, 전국 최대 의석수를 가진 경기도의회가 선봉에 서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치입법권 강화, 독립적 예산편성, 인사청문회 도입과 감사원 감사청구 기능 등 지방의회법에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한층 강화할 주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지방의회법 제정은 지방과 도민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우선, 광역의회 간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단순한 의견 교류를 넘어 방향성 수립, 정책 협의, 단체활동 계획 등 다각적 측면에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개별 의회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되는 사안인 만큼, 통일된 여론을 이끌어 내고 결속력을 갖춰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계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인간 노무현’ 만나 정치 입문한 4선 도의원

대학생활을 마치고, 평범한 30대 직장인이 됐지만 80년대 학생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부채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간 노무현’을 접하며 큰 감화를 받게 됨. ‘동서화합’, ‘남북화해’, ‘권위주의 타파’를 외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정치인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에 공감했고, 마음 깊이 자리 잡은 부채의식을 마주하며 ‘이제라도 행동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라는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

2001년 ‘노사모’에 가입해 ‘노짱’을 외치며 전국을 돌아다녔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힘을 보태려 당원에 가입하며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이후 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제8대 경기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제9대 후반기 문체위원회 위원장,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정책위원, 제10대 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거쳐 4선 의원이자, 제11대 전반기 의장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4선 의원으로서 정치철학에 대해 듣고 싶다.

정치신념 ‘위정이덕’, 어질고 따뜻한 정치 지향

초선 때부터 4선이 된 지금까지 저의 지향과 목표는 ‘정의로운 정치인’입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선 제 안에 도민을 위하고 사랑하는 위민정신·애민정신이 항시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 정치철학은 ‘위정이덕(爲政以德·덕으로 정치하는 것)’입니다. 덕정을 강조해 온 공자께서 논어 ‘위정’편에서 직접 언급한 말씀으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13년 동안 꾸준히 가슴에 새겨온 가치이기도 합니다.

덕으로 다스리는 어질고 바른 정치, 따뜻하며 통찰이 담긴 정치는 도민을 위하는 마음이 선행돼야 가능할 것입니다. 도의원이 된 이래 꾸준히 도민과 직접·자주 소통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반기 의장으로서 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강력한 협치 모델’ 통해 양당 간 ‘비생산적 대치구도’ 근절
… ‘경기도 협치시대’의 역사적 시작, 도민께서 함께 해주시길

모두에게 바람직하고, 도움이 되는 ‘협지 시스템’을 만들어야 소모적 갈등 구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민생안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시급한 지금,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속도도 중요. 김동연 지사께서 이른바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철학을 갖고 있고, 의회와 협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점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의회와 집행부 간 협치는 여야와 양 기관은 물론 도민까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상생정치가 될 것입니다. ‘강력한 협치 모델’을 여야가 함께 구현하면 양당 간 갈등 반복이라는 비생산적 대치 구도는 아예 발 디딜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당과 관계 없이 모든 의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김 지사와 의논해 새로우면서도 탄탄한 협치 모델 수립에 역량 집중할 것입니다.

지난 13년 도민 곁을 지켜온 4선 도의원으로서 소통과 경청, 협치의 힘을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능력의 크기가 다른 의장으로서 이제 소통과 경청의 의장, 새로운 협치의 시대의 포문을 여는 맞춤형 의장이 될 것을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경기도 협치시대’의 역사적 시작을 도민께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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