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7일 늦게나 8일 오전 발표”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새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위해 중진 의원들을 만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50여분 가량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은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 인선을) 일임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발표 시기에 대해선 “7일 늦게나 8일 아침에 하겠다”고 전했다.
비대위원장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대신 새로운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위원장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 비대위원장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에 당내에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선 전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박 전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속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결정되면 나중에 말하겠다”며 “인사는 후보군을 이야기했다 안 되면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기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지도부에서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는데 그 가능성이 열려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중진 모임에선 박 전 의원 등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다.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은 “원내대표가 중진들 의견을 듣고 초·재선 의원들 의견도 듣고 전반적으로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새 비대위원장 인선은 권 원내대표 권한이니 일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하마평에 대해 “저는 맡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권 원내대표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누군가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또 다시) 가처분 인용이 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간담회 도중 이석한 박대출 의원은 “비대위원장 기준에 대해 당내 인사가 하는 게 좋겠나 당외 인사가 하는 게 좋겠나 하는 말씀을 한 분이 하셨고 또 한 분은 지금은 정기국회 시즌인데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야겠나, 원내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시기적으로는 절차가 진행된 상황이라 돌리기 어렵고 어차피 비대위 출범이 불가피하다”며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건의는 없었고 당내외로 다 열어놓고 보자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에 대해선 “절차대로 한다면 한 추석 이후, 빠르면 19일 정도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원내대표까지 마무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박 전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등 얘기는 없었다”면서 “오늘도 (당) 안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초·재선분들한테도 물어보겠다고 얘기가 나왔다. (중진 의원들) 2~3명이 본인이 좀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날 중진 간담회에는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를 비롯해 정진석 조경태 김기현 이채익 김학용 김태호 윤재옥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중진 모임에 이어 오후 2시에는 재선 모임, 3시에는 초선 운영위원과 원내부대표단 모임을 잇달아 열고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