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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TV 동맹설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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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TV 동맹설 '모락모락'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2.09.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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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 부회장 "LGD와 협력 가능성 열려있다" 언급
▲ 삼성디스플레이가 'IMID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TV용 77형 QD-OLED.
▲ 삼성디스플레이가 'IMID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TV용 77형 QD-OLED.

올해 TV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삼성과 LG의 OLED TV 동맹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1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협력 가능성에 대해 "항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경제 상황이나 전쟁, 물류 이슈 등으로 인해 소강 상태지만,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언급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과 달리 LG는 동맹설에 대해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고객(삼성전자)이 저희 패널을 사용하려는 내용이 있었고 시장도 그걸 알게 됐다"며 "그래서 상당 부분 진행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와 관련해 진행 중인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김 CFO는 당시 "앞으로도 올레드의 가치를 인정하고 신시장 창출에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다양한 고객과 적극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LCD에서 OLED로 TV 주력 제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QD-OLED 패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글로벌 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TV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부터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며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이용한 QD-OLED TV를 올해 출시하고,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QD-OLED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W-OLED는 흰색 OLED를 발광원으로 쓰는 차이점이 있다.

이후 LG전자도 경쟁사의 올레드 TV 시장 진입이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동맹은 공식화하는 듯 했으나 양사는 패널 공급 가격과 수량을 정하는 데 있어 미세한 차이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이 조기에 개선되면서 공급 제약이 해소된 것도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한 부회장이 동맹설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삼성이 LG디스플레이와 다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이 확대되고, 삼성전자가 올해 QD-OLED TV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급성장하는 OLED TV 시장에 진출해야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다"며 "또 LG디스플레의 경우 LG전자와 소니·파나소닉에 이어 업계 1위인 삼성전자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면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과 LG의 OLED 동맹설은 머지 않아 실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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