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발생…“여행력 없는 3차 접종자…역학조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재조합 변이 중 하나인 XL 변이 확진자 1명이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 전남에 거주하는 이 확진자는 3차 접종까지 받았고 해외 여행력이 없어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2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검출 분석을 한 결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파악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3차 접종까지 마친 무증상 환자로, 현재는 격리 해제 상태다.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단장은 “특별히 감염추정시기에 해외 여행력은 없었다”며 “그 외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XL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인지, 해외에서 유입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당국의 분석 결과 이 확진자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영국에서 발견되는 XL 변이와 유사해 해외 유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XL 재조합변이는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형태다.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부터 XS까지 17가지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특별히 보고된 바는 없다.
지난 2월 영국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지난 11일까지 총 66건이 확인됐다. 영국보건안전청은 지난달 25일 재조합 변이가 특별한 확산 없이 소멸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단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자료가 없어, 계속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단장은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변이라고 하더라도 우세화가 되기 보다는 자연 소멸되는 경우도 많아서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도 이 같은 재조합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가 오미크론 변이, 그러니까 BA.1과 BA.2를 포함해서 단기간 내에 많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 “적지 않은 숫자를 모니터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자연 발견된 그런 재조합 변이율은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이런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변이가 확인됐지만 이번주 발표 예정인 방역 전면 완화 조치는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변이는 중요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며 “XL형 변이가 현재의 감소 추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고 있고, 현재 진행되는 방역체계나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거리두기 등 사회적 변화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이 국내감염 5016건과 해외유입 227건에 대해 변이 분석을 한 결과 9일 0시 기준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100%로 나타났다.
하위 변이인 BA.2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85.2%로 지배종화를 앞두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 중에서는 7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