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물밑협상 주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만나면서 단일화 문제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새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국민의당 선거유세 중 버스에서 숨진 당원 빈소에서 25분여간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함께 경쟁하는 안 후보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추측하는 (단일화)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을 다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뒤 방식을 두고 두 후보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던 때와는 온도차이가 확연히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침묵모드로 일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당내에 단일화와 관련된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언론에 ‘단일화 결렬’까지 언급하는 등 단일화 문제를 두고 신경전과 탐색전 강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국민의당 관계자의 사망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악재를 맞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안 후보의 선거운동과 야권 단일화 논의도 잠정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고 빈소를 찾아 위로를 하는 등 성숙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고가 수습된 이후에도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예전과 같은 신경전을 공개적으로 하긴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사고 이후에도 단일화 룰을 두고 갈등한다면 안 후보는 ‘사망 사고 이후에도 정치공학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윤 후보에겐 ‘힘든 안 후보에게 양보없이 강요만 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받을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양측 사이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일단 사고 발생 후에는 일체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고가 수습되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빈소방문과 위로에 감사하는 형식으로 어떠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