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의원(새누리, 경기 하남)은 지난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 1달러에 매매됐던 캐나다 하베스트社의 정유업체를 석유공사가 1조원에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석유공사의 이러한 안일한 자산평가로 인해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총체적 부실이 야기됐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2009년 9월 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생산광구+정유업체)의 가격은 40억달러(이하 캐나다 달러)로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4조5000억원에 이르는 큰 돈이며, 이명박 정부가 지난 5년간 야심차게 추진한 석유공사 대형화에 투자된 총 금액 17조8000억원)의 4분의1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섰고 계약 당시 경영권 인수 프리미엄만 4000억원을 내주는 등 한때 석유공사 대형화사업의 상징과 같은 사업이었지만 이제는 해외자원개발사업 재앙이 됐다고 성토했다.
캐나다 하베스트의 재앙은 석유공사가 캐나다 하베스트사 생산광구 인수시 자회사인 부실 정유업체(NARL)를 1조원을 얹어주고 동반 인수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문제의 정유업체(NARL)는 캐나다 국영석유사 페트로 캐나다가 1986년 1달러에 팔아치운 정유회사로 확인됐다"고 지적하면서 "석유공사는 1달러에 거래가 된 사실상 깡통기업을 인수하면서도 기초적인 정보 확인이나 현장실사도 없이 하베스트측 자료만을 바탕으로 자산평가도 졸속으로 마무리한 채 성급히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천문학적인 국민혈세 낭비를 초래했다"며 추궁했다.
이 의원은 NARL로 인해 지난 3년간 10억3900만달러가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NARL 매입가가 9억3000만달러임을 감안하면, 이미 NARL의 기업가치는 마이너스인 셈이라고 밝혔다.
또 "석유공사 중장기 계획 자료에 따르면, 2013년~2017년 NARL에서 발생할 영업손실이 4억6200만달러로 5년간 평균 1000억원(924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올 한해에만 1억8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공사는 2016년부터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전문가들은 NARL의 시설 노후화, 석유공사의 운영능력과 노하우 부족, 입지(섬에 위치) 및 규모의 경쟁력 열위 등으로 향후에도 사실상 영업이익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며 손실 최소화를 위한 대책과 출구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석유공사 대형화 "라고 지적하며 "국책사업 추진기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