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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경전철 무허가개통 강행…환승할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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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경전철 무허가개통 강행…환승할인 외면
  • 김칠호 기자
  • 승인 2013.10.2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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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지난해 7월1일 경전철 개통식이 열리기 전날까지 철도운행 허가를 받지 못한 채 개통식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주)에 따르면 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를 운행해도 좋다’고 허가하는 운행시험성적서를 개통식이 열리던 지난해 7월1일 오전에서야 가까스로 발급받았다.

의정부경전철 시험운행 자료를 부문별로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철도기술연구원은 개통식 전날까지 시험성적서를 발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그날 오후 시청역에서 안병용 시장의 초청으로 참석한 김문수 도지사 등이 개통 테이프를 끊고 경전철을 시승했으나 자칫 ‘무허가 개통식’이 될 뻔했다.

시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민선시장 취임 2주년에 맞춰 무리하게 개통식을 준비했고 결국 경전철이 운행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승객부족으로 민자사업자가 적자에 시달리는 등 갖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시민들이 경전철 이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환승할인 문제다. 2007년 7월1일부터 수도권 전체에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가 시행됐지만 2012년 7월1일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환승할인을 받지 못하고 경전철요금 1300원을 따로 내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전철 개통 전부터 김문수 도지사에게 경전철 환승할인제를 도입할 수 있게 손실금을 지원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고 이에 반대하던 김 지사가 지난 2월27일 의정부경전철에 환승할인손실금의 30%를 내년부터 지원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나머지 환승할인손실금 70%의 절반을 민자사업자에게 부담시키는 문제로 8개월을 허비한데다 경전철(주)가 적자운영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환승할인제를 언제 시행하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의정부시가 경전철 착공식과 개통식 등 치적용 행사를 마친 뒤 시민들이 비싼 요금 때문에 경전철을 외면하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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