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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서울 전셋값…강북 84㎡도 9억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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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서울 전셋값…강북 84㎡도 9억 속출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0.08.1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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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2법 적용 못 받는 신규 전세 ‘급등세’



▲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단지 전경.
▲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단지 전경./뉴시스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학군 수요 등으로 원체 전셋값이 비쌌던 강남3구 외 지역에서도 국민주택형인 전용 84㎡의 전셋값이 9억원을 넘는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고가 주택’을 판단하는 기준인 9억원을 넘어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81㎡는 지난 6일 9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 같은 크기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초 9억2000만원을 최고가를 찍었고 이달에도 9억원을 웃도는 금액에 거래가 성사되며 저금리와 매물 품귀 현상에 따른 전셋값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도 이달 12일 9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한 달새 1억원 가깝게 올랐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도 전셋값이 9억원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단지는 지난해 같은 크기의 전셋값이 9억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8억~9억원대를 오가며 거래가 이뤄졌으나, 올해 매매가 상승 영향으로 9억원대에서 전세 계약이 잇달아 체결됐다.

강남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초고가 전세가 사실상 점차 강북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KB국민은행 통계 기준 지난 7월 9억2787만원으로, 이미 9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KB국민은행에서 매월 조사하는 아파트 표본의 절반 이상이 이미 전셋값이 9억원을 초과했다는 뜻이다.

강북 14개구도 같은 달 기준 6억6298만원으로, 올해 1월(6억4274만원) 대비 약 2000만원가량 올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임대차2법을 시행하면서 기존 계약자의 경우 최근 전셋값 급등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신규 계약자의 경우 전셋값 상승세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대차2법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신규 계약자들이 역차별을 받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전세 시장의 불안한 흐름에 대해 이례적으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혀 추가 대책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제3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처음으로 이같은 전세시장 불안 상황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매매시장은 7월에 비해 진정되는 모습이나 전세 시장은 6월 이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불안요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로운 집을 구하는 분들에게는 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대차3법 시행 전에 집주인들이 미리 전세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고, 계약 갱신으로 전세물량이 줄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는 시장 상황을 인정한 셈이다.

홍 부총리는 다만 “8월 둘째 주 들어 전세가 상승 폭이 축소되는 등 조정을 받는 모습도 있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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