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2:23 (금)
[기자수첩] 비판 보도 숨기는 '상주시 공무원'
상태바
[기자수첩] 비판 보도 숨기는 '상주시 공무원'
  • 박홍식 기자
  • 승인 2013.07.26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5기 4년을 맞아 지방자치단체마다 앞서가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숨기기에만 급급한 기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북 상주시다.

상주시의 대외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공보감사담당관실(담당관 전병순)은 매일 상주시정과 관련한 언론보도 기사를 스크랩(오늘의 뉴스) 하고 있다.

A4용지에 스크랩 한 당일 보도 기사는 시장실, 부시장실, 국장실(2) 등 4곳에 보고되며 각 실과에는 '전자게시판'을 통해 공무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홍보성 기사가 아닌 상주시정에 불리한 비판성 뉴스(?)는 스크랩에서 제외된다.

성백영 상주시장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20~23일 뉴시스가 보도한 ▲상주시장 선거법 위반 조사 급물살 ▲경북도선관위, 상주시장 서면경고 ▲상주시장 엽관제적 인사 중단하라 ▲상주시 인사 잡음 ▲상주시장 공약이행률 '저조' 등의 기사는 누락시킨 채 윗선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한 주민의 목소리가 수장(首將)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퇴행적인 행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눈가림 식'보고는 상주시장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퇴행적인 행정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언론의 지적과 문제 제기를 올바르게 보고해야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될텐데 이같이 편향 보고를 했다는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 자체를 묵살한 처사"라며 "이를 방조한 시장과 간부들도 일부 책임이 있는 만큼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서의 이 같은 행태로 인해 '앞서가는 투명행정'을 펼치려는 성 시장의 행보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씁쓸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