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같은 지시는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 관광재개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금강산관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남측의 현대그룹과 함께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협사업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련 해금강-원산지역 관광지구 토지이용에 대한 50년 사업권을 보유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교류 기대감이 커지자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지난해 11월에는 금강산 현지에서 관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방북한 남측의 각계 인사는 구룡폭포와 구룡연, 관폭정 등을 둘러보며 관광 재개를 기원했다.
하지만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상황은 다시 나빠졌다.
현대그룹은 지난 8월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6주기(8월4일) 추모 행사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하며 무산됐다.
현대아산 측은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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