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25개 자치구 구민 중 구로구민이 가장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21일 공개한 '서울 교육복지정책 적정성 분석 및 체계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구로구민 10명 중 1명 이상이 우울감을 경험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14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25개 자치구 평균 우울감 경험률은 7.0%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구로구로 11.4%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동작구 9.9%, 영등포구 8.8%, 도봉구 8.6%, 성북구 8.5% 순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4.0%였다. 다음은 중구와 광진구 4.6%, 중랑구 4.9%, 양천구 5.4%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강남구의 정신건강상담률이 가장 높았다. 강남구의 우울 증상으로 인한 정신건강상담률은 23.1%로 서울 시민 평균 상담률 14.9%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상담률을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22.1%를 기록해 강남구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성북구 20.2%, 광진구 18.7%, 중구 18.2% 순이었다.
이에 반해 금천구는 우울 증상으로 인한 정신건강상담률을 받은 비율이 7.2%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낮은 곳은 양천구 9.1%, 강서구 10.7%, 구로구 10.8%, 도봉구 11.5% 순이었다.
이 보고서는 우울 증상은 심리적 안녕과 정신건강의 대표적 척도이며 사회경제적 요인 등 지역적 차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울 증상으로 인한 정신건강상담율이 실제 우울증 유병률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심현보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소득 수준 등의 요소들이 우울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역별로 우울감 경험률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우울감을 인정하고 자치구마다 운영되는 정신보건센터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