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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완료 노원병, 4인4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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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완료 노원병, 4인4색 전략
  • 이원환기자
  • 승인 2013.04.05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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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4인방이 저마다 다른 색깔의 선거전략을 수립해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4일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서류를 제출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노원구를 수도권 동북지역의 신 교통·경제·교육문화 중심권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5대 공약을 발표했다.

5대 공약은 ▲창동철도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계획을 2019년서 2017년으로 앞당기기 ▲왕십리~중계동 경전철 구간 마들역·상계역까지 연장 추진 ▲별내 덕송~덕릉고개 광역도로의 상계로 연결부분 폭 확대 ▲KTX 노원 상계지역 경유 추진 ▲과학고 유치 등이다.

이에 앞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허 후보는 "저는 일꾼으로 지역에 봉사하러 나왔다. 일꾼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일의 맥을 알고 일을 실천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지역일꾼론'을 제시, 지역현안에 관심 있는 노원병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또 새누리당을 향해선 "일꾼으로서 지역발전과 개개인 민원까지 수렴한다는 자세로 반드시 승리해서 새누리당에 보답하겠다. 지역 현안에 대해 당의 지원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와 여당의 지원 가능성을 강조하고 지역현안 해결 능력을 부각시킴으로써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게 허 후보의 계획이다.

반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허 후보처럼 정부와 여당이 아닌 남편 노회찬 전 의원의 노원병 지역구 내 영향력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운동에 잔뼈가 굵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강조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복안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남편 노회찬의 뜻을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남편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등록 후 보건의료노조 원자력병원 지부 출범식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저를 소개할 때도 노동, 여성, 그리고 지역활동을 해 왔다고 소개드린다. 40년전 노동자가 된 이후로 저는 제 고향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며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또 "노동조합 조직률이 높고 노동조합이 대표하는 노동자가 많아질수록 그 사회가 더 건강하다. 선진 복지국가를 봐도 노동조합조직률이 높은 나라들 치고 불평등 지수도 높고 심지어 범죄율이 높은 나라가 없다. 노동이 강하면 사회가 건강하다"며 노동운동가로서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준영 후보를 상대로는 코레일사장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용산개발사업 부도 책임론을 제기했고,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선 새 정치 구호의 모호성을 지적하는 한편 삼성엑스파일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각오를 하기보단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진보야당으로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정 후보는 후보등록 후 첫 일성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통합진보당과 저 정태흥은 유신독재가 부활한 박근혜 불통정권에 확실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후보는 "유신독재에 맞섰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 평화 정신과 전태일 열사의 노동 인권 정신을 계승해 민주, 민생, 평화를 실현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며 노원병 지역구 내 야권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유일한 무소속 후보인 안철수 후보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상징하는 '새 정치' 구호로 재무장했다. 동시에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비판수위를 높임으로써 야권 후보로서 정체성도 한층 강화했다.

후보등록 후 출마의 변에서 안 후보는 "기성정치는 혁신돼야 하며 저는 기득권논리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줄 세우고 편 가르며 새 정치를 막으려는 어떤 방해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거대 양당을 향한 반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안 후보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한다면 국민과 함께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겠다"며 과거에 비해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아가 안 후보는 노원병을 지역선거가 아닌 전국선거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지역일꾼론을 설파하는 허준영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당선은 국민의 승리라고 말씀드린다. 4월24일 노원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선다"며 "전 국민이 노원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지난해 들불처럼 타올랐던 정치쇄신의 국민적 열망이 이번에는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대선과정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는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를 지난해 대선과 동일시하도록 유도해 안철수 바람을 다시금 일으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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