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거취에 대해 "정치를 할 생각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정치를 안 할 생각이라면 안 하겠다는 말을 했음직한데 아직 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제가 가끔 만났던 5월에서 8월 사이의 기간 중에는 (안 원장이) '정치를 할 생각을 해 본일도 없고 정치는 자기 체질에 안 맞는다'는 말을 쭉 했다"면서 "최근에 와서 보면 정치를 한다고도 안했지만 안 한다고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2일 (안 원장과) 통화한 이후에는 전화 통화 한 번 한 일이 없다"며 "최근에는 말 한 마디 나눠본 일이 없으니 아무런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제3세력 결성 움직임과 관련, "제3세력으로 국민에게 평가를 받으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하지 못한, 해결하지 못한 무엇인가를 제시해줘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못 내놨으니 국민들은 기대조차 안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정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역할을 할 위치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이유에 대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분노 수준에 와 있어서 다른 사람을 다른 대안을 찾고 싶어 하는 점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안 원장 개인이 갖고 있는 매력이나 흡입력이 있다"며 "두 가지가 어우러져서 상승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봤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품성도 뛰어난 분이고 정치를 오래 했으니까 많이 훈련됐다고 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자질은 많이 다르다"며 "능력과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는 앞으로 박 전 대표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