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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무역흑자 600억불 시대(하)]"후발주자 벗어나 미래시장 주도권 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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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무역흑자 600억불 시대(하)]"후발주자 벗어나 미래시장 주도권 확보 "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2.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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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독자 개발해 수출까지 하는 나라는 불과 10여개국. 특히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을 제외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자동차산업 강국이 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 7대 자동차 생산국 중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자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국가 역시 우리나라 뿐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456만대를 생산했으며, 대표기업인 현대·기아차는 해외 누적 판매량 500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달 말부터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시스템을 가동한다.

우리보다 항상 저 멀리 앞서던 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이 이번엔 2년가량 뒤쳐졌다. 덕분에 우리나라가 미래 친환경차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제 국내 자동차 산업은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 자동차 수출 6대에서 5000만대까지…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해외 누적 판매 대수는 이르면 다음달 5000만대를 돌파한다.

5000만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830만대 이상 팔린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지난 1976년 현대차가 한국 자동차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하고, 기아차가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적한 이후 40년이 채 안 돼 이룩한 결실이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이미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기반을 극복하고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이러한 해외 판매 기록 경신에는 수출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수출은 현대차 1942만대, 기아차 1205여만대 등 총 3147만대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현재 현대·기아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4833만대)의 3분의 2에 달한다.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해외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계도 밑바탕이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4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의 생산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말 기준 1220만대를 웃도는 누적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660만대 이상을 팔았고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나머지 주요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 '꿈'의 수소연료전지차로 미래 시장 선점

이제 국내 자동차 업계는 '꿈의 자동차'라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하며 자동차 '후발주자'에서 시장을 이끄는 '개척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한다"며 "앞으로 3년(2015년) 안에 국내·외에서 총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가 이달 말 양상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석유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미래 자동차로 여겨진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NEDC 유럽 연비 시험 기준)의 고연비를 실현한다. 또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시동성이 탁월하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구 환경의 새로운 대안이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연료전지 스택' 개발의 한계, 양산기술 미확보 등으로 시장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실험실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의 세계 최초 양산은 그간 축적해 온 한국의 친환경차 기술력을 선도하고, 미래 친환경차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은 한국 자동차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 발전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미래형 친환경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걸맞은 수소연료전지차와 충전소 보급을 확대해 울산을 친환경차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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