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대표적인 노인밀집지역인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들은 서울시가 자신들의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는 지난 10월12일부터 11월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찾아가는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 3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시의 노인복지정책 중 더 강화되거나 개선되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건강지원'(40.1%)을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또 가장 큰 어려움(고민)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건강문제'(46.5%)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오는 등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었다.
서울시의 복지정책 가운데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복지시설 부족'(42.4%), '수급자 선정'(16.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종묘공원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종로구 20명(6.5%), 성동구 15명(4.9%), 중랑구 13명(4.2%) 등 서울시내 전 지역에 걸쳐 살고 있었다.
또한 경기 42명(13.6%), 기타 6명(1.9%) 등 타 시·도에 거주하는 노인들도 종묘공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묘공원에 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1%가 '갈 데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운동하려고'(20.7%), '친구 사귀려고'(14.2%) 순으로 응답했다.
종묘공원에 와서 하는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4%가 '동료 노인들과 대화'라고 답했다. 이밖에 '운동한다'(21.7%), '바둑(장기)을 둔다'(14.9%), '술을 마신다'(4.5%)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의 소득 수준을 보면 자신을 기초생활수급자(19명, 6.6%)나 저소득가구(60명, 21.0%)라고 응답한 비율이 30%를 밑돌았다. 나머지는 스스로를 중산층에 속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노인부부만 살거나(113명, 36.6%) 독거노인(26명, 30.4%)인 경우가 많았다.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는 21.7%(67명)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노인은 남자 298명, 여자 11명이었다. 70대 158명(51.6%), 80대 62명(20.3%), 60대 61명(19.9%) 순이었다.